주목받지 못했던 ‘맏형’ 김상겸…스노보드서 써낸 감동 [밀라노 동계올림픽]
||2026.02.08
||2026.02.08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서 값진 은메달 획득
뒤늦게 주목 받았으나 올림픽 메달로 기량 꽃 피워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의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김상겸은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을 맞아 0.19초 차로 패했다.
김상겸이 따낸 은메달은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다. 또한 김상겸은 하계 포함,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넥센윈가드)가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해 사상 첫 올림픽 입상에 성공한 지 8년 만에 같은 종목에서 메달을 추가했다.
상대는 스노보드서 전설의 행보를 걷던 선수였다. 카를은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서 이 종목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동메달, 그리고 2022년 베이징 올림픽서 금메달을 획득한 리빙 레전드다.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카를은 금메달을 확정한 뒤 웃통을 벗어 자신의 업적에 대한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설상 종목 ‘맏형’ 김상겸의 업적도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 설상 종목은 2018년 평창 올림픽서 김상호가 이 종목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첫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상겸은 이번 올림픽 전, 2024-25 FIS 알파인 월드컵 1차 대회 평행대회전에서 데뷔 15년 만에 은메달을 딸 정도로 무명에 가까웠다. 이어 지난해 3월 열린 월드컵에서 개인 두 번째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뒤늦게 존재감을 알렸다.

김상겸은 이번 대회서 우승 후보와 거리가 멀었으나 묵묵하게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했고 세계적 강자들을 차례로 꺾은 뒤 역사적인 결승 무대에 섰다.
김상겸은 앞서 열린 예선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 27초 18, 전체 8위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부터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단판 승부'였다고 운도 따랐다. 김상겸은 16강서 블루코스를 선택하고도 잔 코시르(슬로베니아)에 경기 중반까지 뒤처졌으나, 코시르가 넘어지는 실수를 틈타 행운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도 강호 롤란트 피슈날러(이탈리아)를 만나 중반까지 0.15초 뒤졌으나 침착하게 레이스를 이어가 4분의 3구간에서 0.06초차 앞서며 역전했고, 상대가 무리해서 역전을 시도하다 코스를 이탈, 완주에 실패하며 승자가 됐다.
준결승에서는 스노보드의 신예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상대로 0.23초 차이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김상겸의 결승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결승전 블루코스에서 출발한 김상겸은 초반 기록 측정에서 0.17초 차 앞서며 앞서갔다. 하지만 기록 측정 직후 살짝 균형을 잃었고 이때 주춤하며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추월을 허용한 김상겸은 다시 힘을 내며 각축을 벌였고 마지막 코스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상대의 결승점 통과가 좀 더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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