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넣기 어려워 손에 들고 다녀야 하는 날도 많았는데, A4 확대 교과서로 바뀌는 건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시각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 A씨는 기존 확대 교과서의 불편을 이같이 토로했다. A씨는 "확대 교과서는 크기가 너무 커 아이가 혼자 챙기기 어려웠고, 보호자가 매일 가방을 확인해야 했다"며 "이번 A4 확대 교과서 도입이 아이들이 교과서를 보다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사용해온 확대 교과서가 휴대성과 활용성을 높인 형태로 개선된다. 기존 A3·B4 확대 교과서가 크기와 제본 방식 탓에 학습에 부담이 된다는 현장 의견이 이어지자 국립특수교육원이 A4 확대 교과서를 제작해 보급에 나선 것이다.
8일 국립특수교육원에 따르면 기관은 올해부터 희망하는 시각장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존 B4·A3 크기 확대 교과서 대신 A4 확대 교과서를 제작해 제공한다. 해당 교과서는 2026년 시각장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시각장애 학생들은 시력 정도에 따라 B4 또는 A3 크기의 확대 교과서를 선택해 활용해 왔다. 기존 확대 교과서는 일반 교과서 지면을 크게 확대한 뒤 스프링으로 제본한 형태로, 글자 크기는 커졌지만 책이 지나치게 크고 무거워 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특히 A3 확대 교과서는 책상 위에 펼치기 어렵고 이동 시 휴대가 불편해 학습 참여에도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이러한 현장 요구를 반영해 A4 확대 교과서를 새롭게 제작했다. 새 교과서는 일반 교과서와 동일한 지면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글자와 그림을 2배 확대했으며, 스프링 제본 대신 무선 제본을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현장 교사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특수학교 교사는 "기존 A3 확대 교과서는 크기가 커 저학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꾸준히 있었다"며 "A4 확대 교과서는 휴대가 쉬울 뿐 아니라 교실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앞으로 희망하는 시각장애 중·고등학생에게도 A4 확대 교과서를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김선미 국립특수교육원장은 "A4 확대 교과서가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 참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든 장애학생에게 필요한 학습 지원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살피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