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부터 '명심'까지…李대통령, 6·3 지방선거 '전방위 예열'

데일리안|sfironman1@dailian.co.kr (송오미 기자)|2026.02.06

다주택자 겨냥 강경 메시지…수도권 집값 잡기 사활

대기업 총수들에 '청년 고용·지방 투자 활성화' 요청

靑서 박찬대 등 전직 원내대표단과 비공개 만찬 회동

朴, 李 앞에서 "시장합니다"…인천시장 출마 결심 밝혀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예열 작업에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최근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를 향한 강경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며 수도권 집값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물론 대기업에 '청년 고용 및 지방 투자 활성화' 요청, 일부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에 힘 싣기 등에 나서면서, 수도권과 지방 표심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5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 등 전직 원내대표단과 청와대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찬 회동을 두고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기습 선언 등으로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정청래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가 유력한 박 전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만찬에서 박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앞에서 "시장합니다"라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고프다'는 뜻을 빌려 인천시장 선거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호탕하게 웃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하면서 여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띄운 데 이어 한준호 민주당 의원에게 볼리비아 특사 임무에 대한 '1호 감사패'를 수여하면서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날 만찬에는 박 전 원내대표 외에 박성준·김용민·노종면·윤종군·정준호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선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와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대전환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게, 더 과감하게 지원한다는 대원칙을 바탕으로 교통 등 인프라 정비에 속도를 내고 공공기관 이전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또 "기업들이 지방 투자를 대대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인센티브 체계를 마련해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망국적인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도 '수도권 1극 체제' 타파에 달려 있다"고 했다.

전날(4일)에는 10개 기업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청년 고용과 지방 투자 활성화 등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 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성장의 과실·기회가 중소기업에도, 지방에도, 우리 사회에 새롭게 진입하는 청년 세대에게도 골고루 온기가 퍼지면 좋겠다"며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고 그래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5극3특' 체제를 통해 지방에 새로운 발전의 중심축을 만들고 여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기업들도 그 점에 보조를 맞춰주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이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주요 10개 그룹은 5년간 약 270조 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채용과 관련해선 "올해부터는 지원 예산,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도 많이 할테니까 민관이 협력해서 청년 역량을 제고하고 취업 기회를 넓히는 일에 조금 더 노력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간담회 직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간담회에 참석한) 10개 기업이 올해 모두 5만1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별로 △삼성전자 1만2000명 △SK 8500명 △LG 3000명 이상 △포스코 3300명 △한화 5780명 등이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를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집도 안 보고 계약…다주택자 압박했더니 1주택자 갈아타기 꿈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고 했다.

전날엔 '세입자 낀 다주택자, 어떻게 탈출하란 말인가'라는 제목의 한 언론사 사설을 공유하며 "이미 4년 전부터 매년 종료 예정됐던 것인데 대비 안 한 다주택자 책임 아닌가요?"라며 "부동산 투자, 투기하며 '또 연장하겠지'라는 부당한 기대를 가진 다주택자보다 집값 폭등에 고통 받는 국민이 더 배려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 3일엔 '정부 규제로 다주택자가 피해를 입는다'는 내용의 기사를 비판하며 "높은 주거비용 때문에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수백만 청년들의 피눈물은 안 보이냐"며 "망국적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는다. 당장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주말(1월 31일부터 2월 1일) 동안 올린 7개의 게시글 중 부동산 관련 글은 4개나 됐고, 지난달 25일에도 부동산 세제 관련 글을 4개 연달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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