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에 최적화… 다시 ‘원통형 배터리’가 뜬다
||2026.02.02
||2026.02.02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과거 노트북 컴퓨터나 전동공구 등에 주로 쓰였던 원통형 배터리를 다시 대량으로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테슬라와 현대차 등이 잇따라 제작에 뛰어든 휴머노이드 로봇에 원통형 배터리가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현대차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도 원통형 배터리 채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통형 배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A 건전지와 같은 형태의 배터리다. 인간이 가장 오랫동안 대량 생산한 배터리 규격이라 공정이 표준화돼 있고 설계와 공급이 쉽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아직 배터리 수요가 전기차, ESS보다 작기 때문에 대량으로 만들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설계가 표준화돼 있는 원통형 배터리는 배터리 회사의 설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로 꼽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파우치형 배터리는 주로 고객사의 사양에 맞춰서 양산되지만, 원통형 배터리는 기준이 표준화돼 있는 데다, 공정도 파우치형에 비해 단순하다”고 말했다.
원통형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최적화된 배터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극재에 니켈·코발트·망간 또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을 조합한 삼원계 배터리에 속하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가 높아 같은 무게와 부피를 가질 경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파우치형이나 각형 삼원계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성이 낮은 점도 장점이다. 금속 캔으로 마감돼 있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외부 충격을 막을 수 있고, 원통형이라 셀 사이에 있는 공간이 냉각 통로 역할도 한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80 배터리(지름 46㎜, 높이 80㎜)를 개발하며 기존 2170 배터리의 단점이었던 에너지 밀도 문제를 해결했다. 4680은 기존보다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순간적으로 고출력이 필요한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4680 배터리의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퀸크닉 공장에서 올해 안에 46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지금은 충북 오창 공장에서 4680을 소량 생산 중이다.
삼성SDI는 천안과 말레이시아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 중인데, 지난해 3월부터는 전기 오토바이에 들어가는 4695(지름 46㎜, 높이 95㎜)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자동차용 46파이(지름 46㎜, 높이 미정) 배터리는 오는 2028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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