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아기 출산한 백인 부모...“우리 아이가 아니다”

전자신문|이상목|2026.01.31

지난해 12월 흑인 아이를 출산한 티파니 스코어와 스티븐 밀스 부부. 이들은 불임 클리닉의 과실로 자신들의 아이가 아닌 '비백인' 아이가 태어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뉴욕포스트
지난해 12월 흑인 아이를 출산한 티파니 스코어와 스티븐 밀스 부부. 이들은 불임 클리닉의 과실로 자신들의 아이가 아닌 '비백인' 아이가 태어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뉴욕포스트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한 백인 부부가 불임 치료 과정 중 배아 관리 오류로 생물학적 관계가 없는 아이를 출산했다며 의료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올랜도 센티넬 등에 따르면 티파니 스코어와 스티븐 밀스 부부는 올랜도 지역 불임 클리닉 'IVF 라이프'와 해당 클리닉을 운영하는 생식내분비 전문의 밀턴 맥니콜 박사를 오렌지카운티 순회법원에 제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2020년 체외수정 시술을 위해 자신들의 가임 배아 3개를 해당 클리닉에 보관했다. 이후 2025년 4월 배아 1개를 이식했고, 같은 해 12월 11일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그러나 아이가 백인인 부모와 외모상 확연히 다른 인종적 특징을 보이자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아이와 부부 사이에 생물학적 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부부 측은 클리닉이 배아를 잘못 이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변호인 존 스카롤라 변호사는 지난달 병원 측에 서한을 보내 배아 처리 경위와 부부의 배아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으나 충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아이를 계속 양육할 의사를 밝히면서도, 윤리적·법적 책임을 고려해 친부모를 찾아 연결해줘야 한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또한 자신들의 배아가 다른 사람에게 이식돼 또 다른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번 소송에서 부부는 클리닉이 관련 정보를 전면 공개할 것과 유전자 검사 비용을 포함한 손해를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배아 혼동으로 피해를 입은 다른 가족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이를 법적으로 밝히도록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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