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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배 뛰어도 금 못 넘는다…장기 역할 놓고 설전

디지털투데이|이윤서 기자|2026.01.31

비트코인이 '10배 시나리오'에 도달해도 금과의 시총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계산이 제기됐다. [사진: Reve AI]
비트코인이 '10배 시나리오'에 도달해도 금과의 시총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계산이 제기됐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10배 급등하더라도 금의 시장 규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분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 시세와 공급량만을 대입한 단순 계산이지만, 이를 계기로 비트코인의 장기적 역할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 크립토 베이직은 비트코인과 금의 시장 규모 격차를 '현재 가격'과 '고정 공급량'만으로 단순 비교한 결과, 비트코인이 10배 상승하더라도 금과 같은 수준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8만881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가정할 때, 최대 공급량 2100만개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약 1조8500억달러로 추산된다. 동일한 조건에서 가격이 10배 오른 88만1850달러를 가정하면 시가총액은 약 18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금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금은 온스당 557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직전 최고치(5602달러) 부근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전 세계 유통 물리적 금의 총가치는 약 38조8000억달러로 추정돼, 비트코인이 10배 상승하더라도 금 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같은 비교는 전망이나 가정이 아닌 현재 데이터에 기반한 계산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과 금이 위기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됐다. 경제학자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금과 은 가격 상승이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주장하며, 암호화폐가 안전자산 신호로 읽히긴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시프는 특히 미국 부채 확대와 통화 약세 국면에서 수혜를 보는 쪽은 귀금속이라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상황을 2007년과 비교하며, 당시처럼 금융위기 전조가 나타나는 국면에서는 비트코인이 피난처가 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금과의 비교 자체보다 비트코인 시장 구조 변화에 무게를 둔다.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창펑 자오(CZ)는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4년 주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언급하며, 2026년부터 장기 확장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고 봤다. LVRG리서치의 닉 럭(Nick Ruck)도 2025년 들어 반감기 기반 사이클의 영향력이 약해졌다고 평가하며, 이를 기관 투자자의 지속적 참여 확대와 연결 지었다.

기관들의 전망 역시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는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2026년 상반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보며, 거시 수요와 통화 가치 하락 우려, 미국의 규제 환경 변화 등을 근거로 들었다. 스탠다드차타드 또한 4년 주기론이 더 이상 현재 시장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고, 2026년 말 비트코인 가격을 15만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수치 비교는 비트코인의 상대적 규모를 보여주는 참고 지표로 읽힌다. 비트코인의 장기 역할을 둘러싼 해석은 갈리지만, 현시점의 가격과 공급 제약을 기준으로 보면 금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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