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역대급’ 성적표… 삼성·하이닉스 연일 최고가에도 증권가는 “아직 갈 길 멀다”
||2026.01.29
||2026.01.29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발표 시즌을 전후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두 종목을 대거 쓸어담으며 주가를 견인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가파른 지수 상승을 틈타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8일 장중 각각 16만4000원, 85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강세와 함께 역대급 실적 전망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투톱을 향한 매수세가 극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1월 2일~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35%, 29%씩 급등했다. 최근 일주일(22~28일) 사이에만 외국인 투자자가 두 종목을 3158억원, 2490억원씩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두 종목을 각각 852억원, 5671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파죽지세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앞다투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6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대폭 높여 잡았다. 이는 28일 종가(삼성전자 16만2400원, SK하이닉스 84만1000원)와 비교했을 때 각각 60%, 78%에 달하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파격적인 분석이다.
반년 전만 해도 시장 컨센서스상 목표주가는 삼성전자가 7만6333원, SK하이닉스가 33만4167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각 16만9846원, 87만6231원으로 수직 상승하며 6개월 만에 눈높이가 두 배 넘게 높아졌다.
이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기조 속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 역시 이 같은 파격적인 목표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규장 개장 전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약 33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43조6000억원을 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액은 97조1466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47조원 수준으로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산업은 장기 공급 계약 기반의 ‘선(先) 수주, 후(後) 증설’ 구조로 변모할 전망”이라며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E(7세대 HBM), 범용 D램,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모든 제품군에서의 공급부족이 맞물리는 상황에 공급자인 기업들은 장기 공급 계약 비중 최적화를 통해 이익 극대화와 안정 성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던 만큼, 실적 발표 직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고점 부근에서의 매물 소화 과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HBM 위주의 증설 행보와 서버 메모리 재고 비축 수요가 많은 만큼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은 최소 올해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부담도 있지만,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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