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올해 코스피 6000선 도전...반도체·AI 주도"
||2026.01.27
||2026.01.27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자본시장연구원(KCMI)이 올해 코스피가 기업 실적 개선과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가 맞물리며 5500~6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최한 '2026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국내 증시를 진단하고 2026년 증권업계의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코스피, 2026년 IT 주도 이익 장세 기대
강소현 자본연 자본시장실장은 2025년 주식시장을 글로벌 주요국 대비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해로 평가했다. 2025년 코스피는 전년 대비 75.6%, 코스닥은 36.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 실장은 "2025년 상반기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하며 상승장을 이끌었고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보기술(IT)과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45%를 넘어서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대형주 의존도가 35%를 상회하는 구조적 특징이 뚜렷해졌다.
2026년 전망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 전망치 기준 2026년 상장기업 영업이익은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IT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통해 코스피 5500~6000선 도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양극화'는 여전한 숙제로 지적됐다. 강 실장은 "2025년 하반기 상승장에서도 시가총액 중·하위 종목군은 오히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2~3배 많았다"며 "소수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증시 전반의 온기가 확산되지 못하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증권업, 위탁매매·IB 동반 성장...AI 전환이 생존 열쇠
이석훈 자본연 금융산업실장은 2026년 증권산업이 위탁매매와 기업금융(IB)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2025년 증권업 자기자본이 9.8조원 증가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가 8.6%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2026년에도 국내외 주식 거래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고 기업 신용공여와 발행어음 등 모험자본 공급 기능이 강화되며 IB 부문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 변화에 주목했다. 이 실장은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 도입 등으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는 증권사 자산관리(WM) 부문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해서는 "NCR(영업용순자본비율) 위험가중치 개편과 충당금 적립 강화로 증권사들의 외형 확장은 제한되겠지만 질적 관리 강화를 통해 건전성은 오히려 제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업계의 화두로는 '인공지능(AI) 전환'을 꼽았다. 이 실장은 "해외 증권사들은 이미 리서치, 컴플라이언스 등 업무 전반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도 단순한 챗봇 도입을 넘어 전사적인 AI 거버넌스 구축과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주식 쏠림, '선물형 환헤지 ETF'로 풀어야
패널로 참석한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2025년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직접 투자뿐만 아니라 국내 상장 해외 ETF 순매수 규모가 17조원에 달했다"며 "특히 금 현물 ETF 등을 포함하면 ETF를 통한 외화 유출 규모만 23조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김 부사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선물형 환헤지 ETF' 활성화를 제안했다. 그는 "선물형 ETF는 증거금을 제외한 원금을 원화로 보유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을 줄이고 외환시장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현재 퇴직연금에서는 선물형 ETF 투자가 불가능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와 개인의 해외 주식 쏠림 현상이 원·달러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고 있다"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국내 증시 매력도 상승으로 이어져야 자금의 해외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 부동산 쏠림 자금, 모험자본으로 대전환
최치연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2026년에는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벤처·혁신 기업 등 모험자본으로 대전환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실현하고 한국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 제도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사모펀드(PEF) 규제 정비 등을 꼽았다.
최 과장은 "대형 증권사에 대한 신규 인가와 모험자본 공급 의무화를 통해 2028년 말에는 2025년 말 대비 약 27조원의 모험자본이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개선해 중소·벤처기업 지원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