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야심’…유럽 극우, MAGA와 거리두기
||2026.01.26
||2026.01.26
밀접했던 미국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과 유럽 극우 정치 세력 간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그린란드 야심’이 유럽 전반의 반감을 자아내고 있다.
AP통신은 25일(현지 시각) “그린란드를 장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둘러싼 긴장이 한때 굳건했던 MAGA 진영과 유럽 극우 세력 간의 관계에 쐐기를 박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을 상대로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극우 정당 지도자들마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동맹으로 꼽혀 온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역시 최근 그린란드 요구와 관련해 “매우 적대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린란드 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일 유럽의회 토론에서도 여러 극우 정당 소속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문제 삼았다.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협정 이행을 보류하는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며 미국의 강압과 주권 위협에 반발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유럽 내 추종 세력 사이에서 이처럼 큰 견해 차이가 드러난 것은 다소 뜻밖”이라고 전했다.
유럽 극우 정당들은 2024년을 전후해 유럽 전역에서 관심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MAGA 진영도 그간 유럽 내 극우 정치 세력의 확장을 뒷받침해 왔다.
실제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은 지난해 2월 총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원을 받았다.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인사들은 AfD와의 협력을 거부해 온 독일 주류 정당들의 이른바 ‘방화벽’ 원칙과 독일 정보기관의 AfD 극우 활동 감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그린란드 병합 시도,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시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외교 노선은 MAGA 진영 내부에서도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헝가리와 체코 등 일부 동유럽 국가의 극우 정치인들은 미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중유럽 담당 책임자 다니엘 헤게뒤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방식을 고수해 유럽 주권 국가들에 위협을 가한다면 당연히 유럽의 급진 우파를 분열시킬 것”이라며 “이 분열이 지속될지,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을 중심으로 다시 힘을 합칠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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