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얼굴에 불 붙여 담배를 피웠다” ...세계를 뒤흔든 ‘담배 소녀’ 정체는?
||2026.01.16
||2026.01.16

이란 반정부 시위의 상징적 이미지로 확산된 이른바 '담배 소녀' 영상의 주인공이 현재 캐나다에 망명 중인 20대 반체제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단발머리의 한 여성이 길거리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그 불로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을 들이마시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불에 탄 사진 조각을 그대로 길바닥에 떨어뜨린다. 이 영상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연출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란 반정부 시위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영상 속 여성은 신변 안전을 이유로 본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신을 '급진적 페미니스트'로 소개하며, 영화 아담스 패밀리의 주인공 이름을 딴 '모티시아 아담스'를 예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 매체 '디 오브젝티브(The Objective)'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예명 사용 이유에 대해 “으스스한 것들에 대한 개인적 취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에서 반체제 활동을 하다 여러 차례 당국에 체포돼 학대와 감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첫 체포는 2019년 미국의 제재로 촉발된 경제난 속에서 발생한 이른바 '피의 11월' 시위 당시였다. 당시 17세였던 그는 보안군에 체포돼 가족에게 행방도 알리지 못한 채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가족이 보석금을 낸 뒤에야 석방됐다. 이후 그는 지속적인 감시 대상이 됐다.

2022년 히잡 의무 착용에 반대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에는 협박 전화가 이어졌고, 2024년 에브라힘 라이시 당시 대통령의 헬리콥터 추락 사망과 관련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자택에서 다시 체포됐다. 그는 이 과정에서 심각한 모욕과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석방 후 그는 튀르키예로 피신한 뒤 캐나다 학생 비자를 받아 입국했고, 현재는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토론토에 머물고 있다.
인도 CNN-뉴스18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 마음과 영혼은 언제나 거리에서 싸우는 친구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지금도 이란에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과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이슬람 정권이 그들을 해칠까 봐 정말 두렵다”고 말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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