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대선 앞둔 우간다, 전국서 인터넷 차단된 이유
||2026.01.15
||2026.01.15
우간다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정부는 허위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나, 실상은 장기 집권을 이어 온 현 대통령의 7선 당선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각) 우간다 통신위원회는 전국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니옴비 템보 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국가안보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인터넷의 무기화와 더불어 허위 정보·혐오 발언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서비스 복구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15일 대선을 앞두고 전격 시행됐다. 선거에는 약 40년째 집권 중인 요웨리 무세베니(81) 대통령이 7선을 목표로 출마했으며, 무세베니는 경쟁자인 보비 와인(43·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을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과 시민 단체는 정부가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한 조치에 대해 선거 패배나 논란에 대비, 조직적 항의를 원천 차단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반발 중이다.
실제로 아프리카 다수 국가에서는 선거 전후로 인터넷을 차단하는 방식의 여론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예컨대 지난 10월 탄자니아 정부는 선거 직후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인터넷 차단 상태로 대규모 폭력 진압을 감행했으며, 이후 정부는 시위 영상 공유를 전면 금지했다. 무세베니 대통령 또한 직전 2021년 선거에서도 페이스북에 이어 인터넷을 모두 차단한 바 있다.
보비 와인은 우간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부정선거 작업에 착수했다고 주장한다. 와인은 “일종의 항의 투표(protest vote) 차원에서 이번 선거에 나선다”며 “내가 맞고, 울고, 부서지는 모습은 보일 수 있지만, 포기하는 모습만은 결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우간다의 유명 가수 겸 배우 출신인 그는 직전 2021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무세베니 탄압 하에 경찰 구금과 고문을 당한 바 있다.
두 후보 간 권력 불균형은 선거 막판 유세 현장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다. 이날 무세베니 대통령의 마지막 유세가 열린 캄팔라에는 수만 명의 군중이 버스와 미니밴을 타고 집결했으며, 여당 국민저항운동(NRM)은 상징색인 노란색 티셔츠와 모자, 깃발을 무료로 나눠주며 결집력을 높였다. 반면 전날 열린 보비 와인의 유세 현장에는 중무장한 보안 병력이 곳곳에 배치됐으며, 지지자들의 접근 자체가 사실상 차단됐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는 무세베니는 1986년 1월 쿠데타로 집권, 1996년 최초의 직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에도 5번의 선거에서 승리하며 40년째 대통령직을 이어오고 있다. 장기 집권을 위해 3선 제한과 대통령 나이 제한 규정을 폐지한 바 있다. 그의 아들인 무후지 카이네루가바 장군 겸 우간다군 총사령관이 아버지를 이어 권력을 세습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독재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누적되면서, 정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인구 약 5000만명 규모의 우간다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 중 하나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18~30세 청년층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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