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시대 채굴자, 15년 보유 물량 2000 BTC 매도 추정…왜 던졌나
||2026.01.13
||2026.01.13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 네트워크 초창기에 채굴된 이른바 ‘사토시 시대(Satoshi Era)’ 비트코인이 15년 만에 움직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가 인용한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에 따르면, 최근 한 초기 비트코인 채굴자가 휴면 상태에서 깨어나 총 2000 BTC를 이동시켰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1억8100만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모레노는 이번 움직임을 "2024년 말 이후 가장 중요한 사토시 시대 고래의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모레노는 특히 거래 시점에 주목하며, 사토시 시대 채굴자들이 과거에도 주요 시장 변곡점에서 비트코인을 이동시키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타임체인인덱스(Timechain Index) 창립자 사니(Sani)는 해당 자금의 출처가 2010년에 채굴된 블록 보상임을 확인했다. 당시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초기 채굴자들에게 블록당 50 BTC의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이번에 이동한 코인은 이러한 초기 보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비트코인은 약 15년간 40개의 공개키 지불(P2PK) 주소에 보관돼 있었으며, 이후 주소들이 통합돼 중앙화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로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중앙화 거래소로의 자금 이동을 오픈마켓 매도의 전조로 해석한다.
다만 이번 거래는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시장에 공급되는 이른바 '빈티지(vintage)' 비트코인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의 일부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년 동안 2009년과 2011년에 생성된 지갑들이 점차 재활성화되며, 초기 보유자들이 수익을 실현하거나 장기 수탁 구조를 재정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2025년 7월, 사토시 시대 투자자가 90억달러 이상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하도록 지원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매각을 성사시킨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비트코인은 이 같은 대규모 공급 충격에도 불구하고 시장 구조의 붕괴 없이 이를 흡수하며 회복력을 입증했다. 이는 비트코인 초기 채택자들이 장기간 축적한 자산을 현금화하고 있음에도, 시장 유동성이 이들의 이탈을 감당할 만큼 충분히 성숙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한편, 장기적인 기관 투자자들의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최근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비트코인의 이론적 가치가 개당 29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에크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결제 통화로 채택될 가능성을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연구원 매튜 시겔(Matthew Sigel)과 패트릭 부시(Patrick Bush)는 비트코인이 국제 무역의 20%와 국내총생산의 10%를 점유하는 초비트코인화 시나리오에서는 코인당 가치가 무려 5340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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