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군함 교체 수요 1000척… 미국 外 시장으로 눈 돌리는 조선업계
||2026.01.08
||2026.01.08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군함 건조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적으로 노후화된 군함의 교체 수요가 1000여 척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데다, 미국은 법적으로 자국을 벗어난 지역에서 군함을 건조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해군의 무기 구매 예산은 1590억달러(약 22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후화돼 교체가 필요한 세계 각 국의 군함 수도 1000척 이상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II는 전세계 해군 함정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6.46%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당초 조선업계에서 기대를 걸었던 곳은 미국 시장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조선업 재건에 나서면서 미군의 군함 건조 기회가 열릴 것으로 봤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1960년대에 제정된 ‘번스-톨레프슨법(Byrnes-Tollefson Act)’에 따라 미국 외 지역에서 군함의 건조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이 법을 개정하거나 완화해 한국 조선소들이 미군 함정을 건조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법 개정이 언제 이뤄질 지 알 수 없어 국내 조선업체들이 계속 미국에만 기대를 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조선업계가 새로운 타깃으로 보는 미국 외 시장은 중동과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이다. 종류별로 보면 잠수함부터 호위함 외에 초계함, 원해경비함, 군수지원함 등에서 교체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부터 국내 업체들이 도전할 수 있는 주요 사업으로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12척)을 포함해 덴마크 호위함(5척·4조5800억원), 사우디 호위함(5척·3조6125억원), 사우디 잠수함(5척·5조1268억원), 태국 호위함(2척·1조4450억원) 등을 꼽았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HD현대미포와 합병 후 함정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등을 활용해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필리핀 호위함을 포함해 총 20척의 함정을 수주했다. 페루와는 잠수함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인도네시아, 태국, 노르웨이 등에서 수주한 함정을 건조해 인도했다. 미국 필리조선소의 특수선 건조 라이선스 취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군비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이라 조선사들에게 새로운 수익 기회가 계속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태국과 사우디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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