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한방 난임치료, 산모·태아 안전 위협…전면 중단해야"
||2026.01.03
||2026.01.03
대한의사협회·산부인과학회 등 기자회견 개최
“한방 난임치료, 과학적 근거·안전성 검증 없이 추진”
“난임부부와 태아 안전에 직결…객관적 검증 필요”

한방 난임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의료계가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사단체들은 과학적 근거와 검증 없이 추진되고 있는 한방 난임치료가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객관적 검증을 촉구했다.
3일 대한의사협회·대한산부인과학회·대한산부인과의사회·직선제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는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적 근거와 안전성 검증 없이 추진되고 있는 한방 난임치료가 산모 건강과 태아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한방 난임 지원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난임치료가 “난임 부부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의 안전과 직결된 고도의 전문적 의료영역”이라며 “과학적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한방 난임치료를 국가가 지원하거나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는, 국민 건강권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특히 의료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지자체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의 현황 및 문제점 분석’을 근거로, 한방 난임치료의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9년 총 4473명이 참여한 103개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에서 7.7개월 동안 임상적 임신율이 12.5%로 동일 기간 자연 임신율(약 25% 이상)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안전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들 단체는 “난임 치료에 사용되는 다수의 한약 처방에는 임신 중 사용 시 태아 기형, 유산, 장기 독성 위험이 지적된 약재(목단피, 도인 등)들이 포함돼있다”며 “일부 자료에서는 한방 난임사업의 유산율이 인공수정에 비해 3배 더 높고, 출산 실패율 역시 최대 8배까지 높다는 결과까지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안전성조차 담보되지 않은 치료를 난임 여성에게 권유하고, 나아가 국가 재정으로 지원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난임 부부에게 잘못된 희망을 심어주고, 검증된 현대의학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현재 한방 난임 지원사업이 다수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별도의 검증 없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방 난임치료에 사용되는 한약재의 독성, 기형 유발 가능성, 유산율 및 출생아 건강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최근 한의계가 한방 난임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공청회 개최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힌다”며 “정부가 주관해 의료계와 한의계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공청회를 조속히 열고, 한방 난임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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