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 KT, 가입자 ‘대이탈’… 위약금 풀리자 1만명 빠져나가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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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대규모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대한 고객 보상책으로 ‘위약금 면제’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시행 첫날부터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위약금 부담이 사라지자 그동안 이동을 망설이던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타 통신사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가 적용된 첫날인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KT 망을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알뜰폰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84명은 SK텔레콤으로, 1880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으며, 나머지 2478명은 알뜰폰 사업자로 옮겨갔다.
알뜰폰을 제외한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만 놓고 봐도 하루 동안 5886명이 KT를 떠났고, 이 중 4661명이 SK텔레콤, 1225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호이동 시장 전체도 크게 요동쳤다.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5595건으로, 위약금 면제 시행 이전 하루 평균 1만5000건 안팎이던 수준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위약금 면제’라는 장벽이 사라지면서 잠재돼 있던 이탈 수요가 단기간에 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고객 이탈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약금 면제 소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될 경우, KT의 가입자 감소 폭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SK텔레콤이 대규모 해킹 사고를 겪었을 당시에도 일시적으로 고객 이탈이 두드러졌던 전례가 있다.
KT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의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9월 1일 이후 이미 해지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강도 높은 보상책을 제시했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고객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탈출구’를 넓혀주는 결과로 귀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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