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도 벤츠도 밀렸다… 프리미엄 세단 점유율 1등 차지한 ‘중국차’
||2025.12.28
||2025.12.28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 중심 구조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BMW와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가 장악해 온 10만 달러 이상 초고가 세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판매 1위를 기록했다.
◆ 화웨이 자본 들어간 최고급 세단… 파나메라와 7시리즈 판매량 합산보다 많아 팔려
블룸버그와 카스쿱스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가 안후이장화자동차(JAC)와 협력해 선보인 럭셔리 브랜드 마엑스트로(Maextro)의 플래그십 세단 S800이 중국에서 10만 달러 이상 가격대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집계됐다. 출시 1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마엑스트로 S800은 올해 9월 이미 해당 가격대 판매 1위에 올랐고, 11월에는 포르쉐 파나메라와 BMW 7시리즈의 합산 판매량을 넘어섰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마이바흐 모델도 모두 제쳤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고급차 시장은 외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은 점차 자국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으며, 초고가 세단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 이번 판매 성과로 확인됐다.
◆ 가격은 낮추고 체급은 키운 전략
마엑스트로 S800의 차체 길이는 5480mm로 전형적인 풀사이즈 럭셔리 세단에 해당한다. 판매 가격은 70만 8000위안에서 102만 위안 수준으로, 현재 환율 기준 약 10만 600달러에서 14만 4900달러 사이다. 이는 BMW 7시리즈의 시작 가격인 91만 9000위안, 포르쉐 파나메라의 110만 위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147만 위안보다 낮은 수준이다. 롤스로이스 팬텀은 847만 위안에 달한다. 가격 경쟁력은 분명한 강점이지만, 판매 호조의 배경은 단순한 가격에만 있지 않다는 평가다.
S800은 사양 면에서도 고급차 수요를 겨냥했다. 실내에는 트리플 스크린 대시보드가 적용됐고, 40인치 대형 후석 프로젝터를 통해 뒷좌석을 개인 영화관처럼 구성했다. 자동 개폐 도어, 크리스털 질감 버튼, 별이 박힌 듯한 천장 마감 등은 롤스로이스를 연상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실내 마감은 우드와 가죽 소재를 사용했으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화웨이의 기술 패키지가 적용됐다. 중국 SNS 웨이보 사용자 추샤오만에 따르면, 마엑스트로는 S800 출시 175일 만에 약 1만 8000대의 주문을 확보했다. 현재 월 판매량은 2000대 이상이며, 생산 확대를 통해 월 4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 중국 브랜드 최초의 100만 위안 초고가 세단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사업부 회장은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마엑스트로 S800은 중국 브랜드가 처음으로 100만 위안 초고가 세단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사례”라며 “지능화와 전동화 시대에서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기술 대응 측면에서 점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BYD의 고급 브랜드 양왕 역시 10만 달러 이상 시장에 진입했다. 양왕 U8 SUV는 약 15만 달러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U7 세단은 62만 8000위안에서 70만 8000위안 사이에 포지셔닝해 10만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외신은 중국 내수 브랜드의 고급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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