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수석 디자이너 결국 전격 교체” 앞으로 디자인 싹 바뀌나?
||2025.12.21
||2025.12.21
메르세데스 디자인 아이콘, 10년 만에 퇴장
‘센슈얼 퓨리티’ 고든 바그너 2026년 1월 사임
후임은 AMG 수석 디자이너 바스티안 바우디

고든 바그너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끌어온 고든 바그너(Gorden Wagener)가 2026년 1월 31일부로 회사를 떠난다.
메르세데스 측은 이번 결별이 바그너 본인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며, 후임으로 현 Mercedes-AMG 수석 디자이너인 바스티안 바우디(Bastian Baudy)가 2월 1일부터 디자인 총괄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바그너는 2016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로 재직하며 브랜드 전반의 디자인 방향을 결정해온 핵심 인물이다.
‘센슈얼 퓨리티’로 완성한
브랜드 변신

SLR 맥라렌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바그너는 1997년 메르세데스에 입사한 이후 약 30년에 가까운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SLR 맥라렌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뒤, 2008년 만 39세의 나이로 글로벌 디자인 총괄에 올라 업계 최연소 디자인 수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가 제시한 ‘센슈얼 퓨리티(Sensual Purity)’ 철학은 보수적이던 메르세데스 디자인을 감성적이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탈바꿈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W176 A-클래스와 W222 S-클래스는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결과물로 평가된다.
AMG GT부터 EQ 논란까지…
엇갈린 평가

EQS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바그너의 포트폴리오는 화려하다. 1세대 AMG GT는 지금도 메르세데스 디자인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 중 하나로 꼽히며, 비전 원-일레븐(Vision One-Eleven), 비전 아이코닉(Vision Iconic) 등 수많은 콘셉트카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반면 EQE, EQS 등 전기차 전용 EQ 라인업은 공기역학을 중시한 ‘물방울형’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바그너의 영향력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바통 넘겨받는 바우디
그리고 남은 유산

AMG GT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 CEO 올라 클라우니 “고든 바그너는 비전 있는 디자인 철학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빚어왔다”며 “그의 창의성과 미래를 내다보는 감각은 메르세데스를 세계적인 미학의 상징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제 메르세데스 디자인의 미래는 바스티안 바우디에게 맡겨진다. AMG에서 다져온 퍼포먼스 감성과 새로운 전동화 시대의 디자인 언어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그너가 남긴 유산 위에서 메르세데스 디자인이 어떤 다음 장을 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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