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싼타페는 아니지” 유독 아빠들이 쏘렌토를 더 좋아하는 이유.
||2025.12.19
||2025.12.19
2025년 쏘렌토 판매량, 싼타페 계속 앞질렀다
설렘보다 ‘실수하면 안된다’는 심리 크게 작용
호불호 대신 안정감에 집중한 결과
중형 SUV 시장이 보여주는 ‘선택의 본질’

요즘 대한민국 중형 SUV 시장을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눈에 띈다. 올 한 해 동안 싼타페는 단 한 번도 쏘렌토를 넘어선 적이 없다. 사실 상품 설명만 놓고 보면 싼타페가 결코 뒤처지는 차가 아니다. 최신 플랫폼, 하이브리드 중심의 파워트레인, 공간과 편의 사양까지 따져보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델이다. 또, 현대차와 기아는 한 지붕 아래 있기에 극단적인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결과는 명확하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쏘렌토는 9만 대를 넘겼고, 싼타페는 5만 대 초반에 머물렀다. 격차는 3만 6천 대 이상이다. 이는 단순한 인기 차이를 넘어선, 시장 내 위상 차다.
이 격차를 단순히 ‘브랜드 파워’나 ‘디자인 호불호’로 설명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이유일 뿐이다. 지금 중형 SUV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이들은 더 이상 “멋있는 차”를 고르지 않는다.
대신 “틀리지 않는 선택”을 고른다. 중형 SUV는 이제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가족과 일상, 경제적 판단이 동시에 얹히는 생활재가 됐다.
이번 내용에서는 쏘렌토의 판매량이 왜 높은지, 그동안 접근하지 않았던 시선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설명이 필요 없는 쏘렌토
의문이 남는 싼타페

쏘렌토의 강점은 여기서 드러난다. 이 차는 특별히 설명할 필요가 없다. 회사 주차장에 있고, 이웃이 타고 있고, 법인 차량으로 흔히 보인다.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만 봐도 쏘렌토는 5만 7천 대를 넘긴다. 단순히 ‘연비가 좋아서’라기보다, 쏘렌토를 선택함과 동시에 하이브리드를 지목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사람처럼 보일 수 있는 선택지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차량을 구매하면서 동시에 스스로의 판단을 검증받고 싶어 한다. 쏘렌토는 여러 세대를 거치며 그 검증을 이미 끝낸 차다.
반면 싼타페는 늘 설명이 필요하다. 디자인은 분명 강렬하지만, 그만큼 취향의 영역으로 분류된다. 취향이 들어간 선택은 책임도 개인이 진다. 중형 SUV를 사는 소비자에게 이 책임은 부담이다. 아이를 태우고, 부모를 모시고, 거래처를 방문하는 차에서 ‘개성’은 장점이 되기 어렵다. 그래서 소비자는 무의식적으로 묻는다. “이 차, 나중에 중고차로 팔 때 괜찮을까?” 이 질문에 쏘렌토는 즉각적인 답을 준다. 싼타페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
쏘렌토는 현실적인 ‘리스크’를 최대한 제거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지점은 법인·리스·장기렌트 수요다. 이 영역에서 쏘렌토는 늘 우위를 선점한다. 이 시장은 실험을 하지 않는다. 디자인 리스크, 감가 리스크, 이미지 리스크를 철저히 배제한다. 이러한 안정적인 수요층이 쏘렌토 판매량의 기반을 다졌고, 개인 소비자는 이를 ‘많이 팔리는 이유’로 다시 받아들인다. 결과적으로 판매는 판매를 낳는다.
지금 쏘렌토가 팔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 차는 ‘잘 만든 SUV’라는 이유보단 ‘결정하기 쉬운 SUV’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불안을 줄이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분산시키는 구조를 완성한 차다. 중형 SUV 시장은 더 이상 감성의 전장이 아니다. 리스크를 누가 더 잘 제거했는가의 싸움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 승자는, 명확하게 쏘렌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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