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기아 vs 폭스바겐·르노, 내연기관 생존 두고 격돌

글로벌오토뉴스|global_auto_news|2025.12.18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2035년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항 삭제하는 패키지 제안

● 볼보와 기아는 정책 일관성 유지 주장하며 철회 결정에 반대 입장 표명

● 폭스바겐과 르노 등 주요 제조사는 경제성 고려한 현실적 조치라며 환영

● 2035년까지 탄소 배출 90% 감축 의무화, 나머지 10%는 탄소 중립 연료로 대체

● 소형 저가 전기차 육성을 위한 M1E 카테고리 신설 및 규제 완화 포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당초 2035년으로 예정했던 신규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금지 계획을 사실상 철회하는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 내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이번 제안은 내연기관차의 완전한 퇴출 대신 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90% 감축하고, 나머지 10%는 바이오 연료나 합성 연료를 통해 상쇄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유럽 내에서 내연기관의 수명은 무기한 연장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각 완성차 브랜드는 각자의 전동화 전략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가장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곳은 볼보다. 볼보 측은 이번 결정이 유럽의 경쟁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정책의 번복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볼보는 이미 10년 이내에 완전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다른 제조사들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는 입장이다. 기아 역시 전동화 전환 경로를 방해하는 결정은 막대한 비용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미 수많은 전기차 라인업 출시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제조사에 큰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독일의 폭스바겐은 이번 제안을 두고 경제적으로 건전하며 현실적인 조치라고 평가하며 지지를 보냈다. 프랑스의 르노 또한 소형 저가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포함된 점을 높게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이번 수정안에는 전장 4.2미터 이하의 저가형 전기차 전용 카테고리인 M1E를 신설해 제조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유럽 내 보급형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BMW는 내연기관의 생존을 허용하는 방향에는 찬성하면서도, 여전히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편 그동안 내연기관 퇴출에 가장 목소리를 높여 반대해온 도요타는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 한계를 지적하며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도요타 측은 차량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발자국을 고려할 때 전기차만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라는 논리를 펴왔으며, 이번 EU의 결정은 이러한 현실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이번 결정을 탈탄소화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전기차 인프라 확대 등 추가적인 지원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정책 변화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순수 전기차 개발과 동시에 효율적인 내연기관 및 합성 연료 기술 개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되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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