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구매 적기"…램 이어 GPU 가격도 줄줄이 폭등
||2025.12.10
||2025.12.1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메모리 제조업체 마이크론이 29년간 유지해온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 크루셜(Crucial)을 정리하고 AI 산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가 1조4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계약을 체결하면서, 서버급 SSD와 램(RAM)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생산 역량을 고부가가치 상업용 제품으로 전환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램 가격 폭등이라는 결과를 떠안았다. 일부 DDR5 램 키트 가격은 불과 몇 달 전보다 2~3배 비싸졌고, 같은 이유로 일부 소비자용 SSD도 지난 11월 20~60%까지 급등했다. 스마트폰과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및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에 사용되는 LPDDR5X 메모리 역시 2026년 전년 대비 두 배 오를 전망이다.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향후 몇 달 안에 모든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더해진다. 9일(현지시간) IT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GPU 시장에서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AMD는 GDDR6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8GB 모델은 20달러, 16GB 모델은 40달러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엔비디아도 최근 보드 파트너들에게 그래픽카드용 VRAM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부족 사태와는 별개로, 엔비디아와 AMD 모두 당분간 새로운 GPU를 출시할 계획도 없다. 최근 루머에 따르면, 엔비디아 블랙웰 라인의 슈퍼(Super) 버전은 아무리 빨라도 2026년 중반에나 출시될 전망이며, AMD의 RDNA 5는 2027년까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엔가젯은 "새로운 제품 출시 계획이 없고 기존 제품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GPU 구매를 고려한다면,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엔가젯에 따르면, 최소 12GB, 예산이 허락한다면 16GB VRAM을 탑재한 그래픽 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주로 1080p 모니터에서 구형 게임을 플레이할 계획이 아니라면, 8GB VRAM 모델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추천 모델로는 인텔 Arc B580(약 250달러), RTX 5060 Ti 16GB(약 429달러), 라데온 RX 9070(약 549달러) 등이 있으며, 고해상도 게이밍을 원한다면 RTX 5070 Ti(약 750달러)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메모리 부족이 심화되면 이들 모델 가격도 단기간 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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