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메타 투리스모의 실루엣, 기아의 다음 10년을 말하다 | 기아 80주년 기념행사 탐방

글로벌오토뉴스|global_auto_news|2025.12.06

기아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유구한 역사와 새로운 방향을 담은 행사를 열었다. 경기 용인 비전스퀘어에 들어서는 순간, 한 회사의 긴 여정이 어떻게 현재와 이어지고, 다시 미래로 뻗어가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과거의 바퀴와 미래형 패스트백 실루엣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장면은 기아라는 브랜드가 지닌 흐름과 감각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80년의 발자국을 정리한 자리

이번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국회·지자체 주요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아는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처음 발간한 공식 사사 『기아 80년』을 공개했다. 자전거에서 시작해 삼륜차, 승용차, 전기차, PBV까지 긴 시간 쌓아온 성장의 과정을 하나로 묶은 기록이다.

사사는 기아가 지나온 길을 ‘도전’과 ‘분발’이라는 두 키워드로 정리한다. 창업자 김철호의 기술입국 정신, 정몽구 명예회장이 강조한 품질 중심 경영, 정의선 회장이 이끈 디자인 혁신과 조직 변화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기아의 성장을 설명하는 핵심 축이다.

일반 독자를 위한 축약본 『도전과 분발/기아 80년』도 함께 공개됐고, 행사장에서는 ‘80년 헤리티지’ 토크 세션이 열려 기아라는 이름 아래 강하게 이어져 온 정신적 기반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비전 메타 투리스모, 미래를 암시하는 한 줄의 실루엣

행사의 중심은 단연 기아가 새롭게 공개한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 투리스모’였다. 이미 스팅어의 후속 모델 논쟁을 불러올 정도로 강한 실루엣을 지닌 이 콘셉트카는 기아가 향후 어떤 감각의 전동화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탄처럼 느껴졌다.

차체는 패스트백 특유의 긴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오버행을 최대한 짧게 다듬어 전기차 플랫폼의 비율을 그대로 드러냈다. 금빛 외장과 얇은 조명 라인은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기반으로 더욱 과감한 형태를 만든다.

실내는 운전자를 위한 새로운 인터페이스 실험이 돋보였다. 정사각형 클러스터, 증강현실 기반 HUD, 조이스틱 형태의 조작계는 기존 차량과 결이 다르고, 기아가 EV 시대에 어떤 경험을 탐구하려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동승 공간은 반대로 여유와 편안함을 강조해, 이동 경험을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었다.

특히 AR HUD 기반의 세 가지 주행 모드(스피드스터·드리머·게이머)는 주행이라는 행위를 감각적인 경험으로 풀어낸 방식이었다. 스마트 글라스가 구현하는 가상 그래픽은 이동 자체를 몰입감 있는 활동으로 만들고, 모빌리티의 의미를 한 단계 넓히는 결과로 이어진다.

기아의 유산, 브랜드의 결을 보여주는 전시

비전스퀘어 1층을 채운 ‘움직임의 유산’ 전시는 기아의 역사와 상징 모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완성됐다. 1952년 만든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부터 스포티지, 카니발 같은 장수 모델,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러 차량까지 총 17대가 전시됐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 기아의 출발점과 기술 기반을 보여주는 ‘바퀴와 유산’,

· 봉고와 PV5를 중심으로 고객 중심 DNA를 설명한 ‘진화와 유산’,

· 해외 생산과 확장의 흐름을 정리한 ‘개척과 유산’.

특히 ‘사람과 유산’ 공간은 기아가 품질과 신뢰라는 요소를 어떻게 쌓아왔는지 보여주는 내용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 철학과 브랜드 장수 모델이 지닌 상징성이 조용하면서도 깊게 전달됐다.

전시는 2029년까지 상설 운영될 예정이며, 앞으로 외부 관람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온라인 아카이브 ‘Movement Archive’와 각 인물의 시선으로 기아의 역사를 조명하는 캠페인 ‘The Portraits of Kia’도 함께 공개되며, 브랜드의 시간을 여러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80년의 발자취가 향하는 방향

1944년 경성정공에서 출발한 한 기업의 여정이 2024년 전동화 패스트백 콘셉트로 이어지는 과정은 기아가 단순한 제조업체를 넘어 하나의 모빌리티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을 전한다. 비전 메타 투리스모는 그 시간의 무게를 미래형 실루엣으로 재해석한 존재이자, 기아가 앞으로 어떤 감각과 기술로 움직이려 하는지를 암시하는 상징적인 결과물이었다.

이번 행사는 과거와 미래가 자연스럽게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하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브랜드의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있고, 앞으로의 장면은 더 빠르고 더 깊어진 형태로 펼쳐질 것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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