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 온다”.. 드디어 베일 벗는 ‘이 車’, 가격 들으니 ‘깜짝’

EV2 콘셉트/출처-기아

기아가 2026년 1월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브뤼셀 모터쇼’에서 새로운 엔트리급 전기차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EV2는 유럽 현지에서 설계와 개발이 이뤄졌으며 유럽 시장에 특화된 B세그먼트 전기 SUV다.

기아는 EV2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유럽 소형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감성·기능·가격 모두 갖춘 EV2

기아는 EV2를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게임 체인저’로 내세웠다.

EV2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기반으로, 감성적인 외관과 넓은 실내, 스마트 EV 기능이 결합된 모델로 기획됐다.

차량은 전륜구동 싱글 전기모터와 58kWh 배터리팩이 조합되며 400V급 E-GMP 플랫폼을 활용해 가격과 성능의 균형을 맞췄다.

공식 공개는 2026년 1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가격은 2만 5000유로(한화 약 4270만 원)로 책정됐다.

기아는 이를 통해 미니 쿠퍼 일렉트릭, 푸조 e-2008 등 경쟁 모델과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유럽 현지 공장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출시는 현재로선 계획에 없다.

EV2는 기아가 2023년 EV 데이에서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 시리즈인 EV3, EV4, EV5에 이어 양산형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전망이다.

이로써 기아는 3만 달러(약 4400만 원)에서 8만 달러(약 1억 1750만 원)에 이르는 전기차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EV2의 세계 최초 공개 무대가 브뤼셀로 정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기아는 유럽 B·C세그먼트 SUV 시장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고 판단하고, EV2를 그 중심에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유럽 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 브랜드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에 대응할 실질적인 모델로 EV2를 앞세운 것이다.

EV2는 2025년 2월, 스페인 타라나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최초로 공개된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다.

당시 콘셉트 모델은 단단한 휠 아치, 금속 질감의 하단 가니쉬, 수직형 C필러와 테일게이트 등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양산형 역시 이와 유사한 외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V2의 실내 역시 차별화된 설계가 눈에 띈다. 앞좌석을 뒤로 깊게 밀어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 뒷좌석 풀 폴딩 기능, 시트 하단 측면 확장, 트렁크 내 팝업 레일 시스템 등은 경쟁 모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능들이다.

기아는 EV2가 감성적 디자인, 스마트 EV 기술, 연결성, 조절 가능한 넓은 공간을 두루 갖춘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플랫폼은 기존 E-GMP에서 경량화된 파생 구조 또는 차세대 소형 전동화 플랫폼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배터리는 48~60kWh급 LFP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고급 사양에는 NCM 배터리도 적용될 수 있다.

사양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유럽 기준(WLTP) 350~420km 수준의 주행거리와 120~130kW급 충전 속도를 갖출 가능성이 있다. 일부 트림에서는 듀얼모터 AWD도 예상된다.

이 외에도 OTA,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 ADAS 2단계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 등이 탑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엔트리급 전기 SUV 가운데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는 EV2 출시로 인해 전체 전기차 라인업을 보완하고, 204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16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