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서 등장한 2000만원대 ‘갓성비’ 전기차…"배터리가 없네?"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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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말레이시아 자동차 제조사 페로두아(Perodua)가 2025년 12월 1일(이하 현지시간) 첫 국산 전기차 'QV-E'를 공식 출시했다. QV-E는 배터리를 제외하고 차체만 판매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페로두아가 최근 공개한 소형 전기차인 QV-E는 1만9400달러(약 2850만원)부터 시작해 대부분의 가솔린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보인다. 다만 차량은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를 구독 형태로 돌려 초기 구매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특징으로, 전기차 진입 장벽을 허물겠다는 전략이다. 니오(NIO), 빈패스트(VinFast) 등도 유사한 모델을 도입한 바 있다.
QV-E의 배터리는 매달 요금을 내고 빌려 쓰는 '서비스형 배터리(BaaS)' 개념이 적용됐다. 차량 가격은 1만9400달러부터 시작하는데, 소유주는 9년간 매달 67달러(약 10만원)의 배터리 렌탈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는 총 7236달러(약 1060만원)의 비용으로,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이 배터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인사이드EV는 전했다.
차량에는 CATL가 공급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며 1회 충전 시 최대 445km 주행이 가능하다. EPA 기준 주행 거리는 약 327km다. 주행거리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V2L(vehicle-to-load) 기능을 통해 고전압 배터리의 전력을 노트북, 공구, 가전제품에 공급할 수 있다.
QV-E는 테슬라 모델 Y와 유사한 전면 및 후면 수평 라이트바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201마력(150kW), 285Nm(210lb-ft)의 전면 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5초 만에 도달한다. 이는 일상 운전용으로 적합한 성능이다.
자료에 따르면 페로두아는 이번 모델 개발에 거의 2억달러(약 29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은 페로두아의 최신 제조 시설에서 이루어지며, 초기 생산량은 월 500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당국 승인 및 설비 안정화를 거쳐 2026년 3분기까지 월 3000대로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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