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출처-현대차

369km 주행거리 갖춘 경차의 반란
현대·기아, 유럽서 나란히 ‘올해의 차’

작지만 강력한 주행 성능에, 도심부터 장거리까지 아우르는 실용성까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은 소형 전기차가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올해의 경차’로 선정됐다.

11월 26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TopGear)’가 주관하는 ‘2026 탑기어 어워즈’에서 각각 ‘캐스퍼 일렉트릭’과 ‘PV5’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소형 전기 SUV와 중형 전동화 PBV가 각각 경차와 패밀리카 부문을 수상한 이번 결과는 현대차그룹이 유럽 시장에서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부합하는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음을 보여준다.

‘작지만 강한’ 캐스퍼 일렉트릭, 올해의 경차 선정

현대차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이 ‘2026 탑기어 어워즈’에서 ‘올해의 경차(Supermini of the Year)’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26일(현지시간), 수상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캐스퍼 일렉트릭의 유럽 내 경쟁력을 강조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SUV 스타일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콤팩트한 크기를 갖췄다.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229마일(약 369km)로, 소형 전기차로는 드문 장거리 성능을 제공하며 빠른 충전 속도도 강점으로 꼽힌다.

탑기어 부편집장 톰 포드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디자인의 즐거움, 뛰어난 주행 성능, 실용성이 조화를 이룬 차량”이라며, “활용도 높은 공간 구성과 빠른 충전, 운전의 재미까지 갖춘 차”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수상을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 내 소형 세그먼트까지 전동화 전략을 확장했음을 보여줬다. 아이오닉 5를 필두로 중형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섰던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통해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양화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기술력과 상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혁신적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탑기어 어워즈에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수상하며 5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차는 앞서 2021년 현대차(올해의 자동차회사)·i20 N(올해의 차),2022년 N 비전 74(올해의 인기 차량), 2023년 아이오닉 5 N(올해의 차), 2024년 싼타페(올해의 SUV)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을 받은 바 있다.

기아 PV5, ‘가족을 위한 차’로 선정

같은 날, 기아의 중형 전동화 PBV ‘PV5’도 탑기어 어워즈에서 ‘올해의 패밀리카(Family Ca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PV5는 기아가 처음 선보인 전동화 전용 PBV 모델로, 새로운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와 비즈니스 활용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춘 PV5는 중형 상용 전기차로서의 효율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간 활용도, 미래지향적 디자인, 정숙성 등에서 가족 단위 고객에게 적합한 차량으로 인정받았다.

탑기어 관계자인 잭 스칼랫은 “PV5는 실내 공간이 넉넉하고 디자인이 신선하며, 주행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 모두 우수하다”며 “정숙성과 주행 성능까지 고려된, 분명한 방향성을 갖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은 PV5가 최근 ‘2026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에서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데 이은 두 번째 주요 국제 수상으로,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로는 최초의 사례였다.

탑기어 어워즈, 자동차 산업 내 영향력 있는 기준

탑기어 어워즈는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 매거진’이 매년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지난 1년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신차들을 기술 혁신, 디자인, 실용성, 주행 성능, 유지비 등의 항목으로 평가해 각 부문별 ‘올해의 차’를 선정한다.

수상 결과는 유럽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량 구매의 주요 지표로 활용될 만큼 영향력이 크다.

이번 2026 시상식에서는 한국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전기 소형차와 중형 전동화 PBV 부문을 석권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력과 상품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의 전동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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