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HBM4 사업 순조롭게 진행 중… 내년 메모리 업황 나쁘지 않아”
||2025.10.22
||2025.10.22
“고객사가 요구하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성능과 속도 기준을 모두 충족했고, 양산성까지 확보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내부적으로 수립한 (HBM4 사업)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 중입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반도체의 날’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4 최종 샘플(CS)을 공급해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곽 사장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내년도 HBM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돼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생산 능력이 HBM에 쏠려 D램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이유로 D램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도 마찬가지로 AI 산업 성장세에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수요가 늘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우리가 보기에는 내년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일단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0조3006억원으로 지난해(23조4673억원) 대비 약 70% 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은 55조6331억원이다.
곽 사장은 지난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선언한 시가총액 200조원 목표 를 달성한 것과 관련해 “지금 시점에서 주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AI 산업이 발전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AI 시대를 열어가는 데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나가다 보면 기업가치도 그와 맞물려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황 CEO는 APEC 정상회담의 부대 행사로 진행되는 CEO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곽 사장은 이날 고부가가치 메모리 개발을 통한 수출 확대 등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그룹 전체가 많은 지원을 해젔고,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