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 현대차·LG 합작 공장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 구금…정부 “석방 교섭 마무리, 전세기 투입 예정”
||2025.09.07
||2025.09.07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미국 조지아 현대차·LG 합작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에 대한) 석방 교섭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행정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전세기를 투입해 안전귀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여권에 따르면 미국에서 구금된 근로자들은 주로 90일 체류 가능한 전자여행허가(ESTA)나 6개월 단기 상용 비자인 B1 비자를 소지하고 취업에 종사해 단속 대상이 됐다. 단속 이후 구금된 인원은 포크스턴 이민자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일부는 열악한 시설 환경과 긴 대기 기간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크게 우려하셨을 텐데, 정부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할 것"이라며 “아직 남아 있는 행정 절차가 끝나는 대로 전세기가 출발해 국민 여러분을 안전하게 모셔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업, 경제단체가 협력해 비자 체계 점검 및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번 사태로 국민이 걱정이 크다”며 “사건이 해결되는 즉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당·정·대가 함께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 기업과 함께 대미 프로젝트 출장자의 비자 체계 점검과 개선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대응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장동혁 국민의힘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이 대한민국을 향해 가장 강력한 외교적 불만을 표명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왜 이런 시점에, 이런 방식으로 일이 벌어졌는지 근본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열흘 만에 ‘한·미 제조업 동맹의 상징’에서 국민 수백 명이 집단 구금된 것은 참담한 굴욕”이라며 “열악한 수용시설에서 수갑을 찬 채 이송되는 모습은 국민적 수모”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700조 원의 대규모 투자 약속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단 한 건의 공동성명도 얻지 못했고, 일본은 관세 혜택을 받는 동안 한국은 역차별당하는 현실이 이번 사태로 나타났다”고 정부 외교 실패를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