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네트워크장비’...12개 주요기업 5년새 매출 34%, 영업익 95% 감소

전자신문|박지성|2025.09.07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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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산 네트워크장비 기업의 매출이 최근 5년사이 34%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95% 급감했다.

통신사의 투자 축소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디지털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국산 네트워크 장비기업 위기가 가중된 탓이다. 정부 차원에서 AI 활성화를 뒷받침할 인프라로서 네트워크 장비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본지가 2019년~2024년 한국네크워크산업협회 매출 영업이익 현황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협회는 유선 전송장비, 교환장비, 가입자망 장비, 무선 중계기·안테나 등 상장 회원사 12개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다산네트웍스, 우리넷, 코위버, 유비쿼스, 솔리드 등 국내 대표 장비 기업이 포함됐다. 12개 상장사 총 매출은 2024년 9535억1700만원으로 2019년 1조4545억8400만원에 비해 34.4% 감소했다.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8.1%로 5년새 5010억6700만원이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더 심각했다. 12개 주요 상장사 2024년 총 영업이익은 95억7100만원으로, 2019년 1776억1300만원에 비해 94.6%나 감소했다. 12개 상장사중 5개사가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결과다.

네트워크장비사들의 사업 성과는 통신사의 5G 투자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비사 실적은 통신사 5G 전국망 구축이 한창이던 2019년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농어촌망 추가구축 등으로 소폭 성장세를 회복했다가 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장기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단기적 경기변동 또는 일시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는 2028년 'AI 네이티브 6G'를 시범서비스하고, 2030년 상용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투자 모멘텀을 맞이하기까지 성장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통신사는 5G 전국망 구축 완료 이후 AI 투자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6G 새로운 통신세대 기술이 개발된다해도 과거와 같은 투자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국산 네트워크장비 기업들은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시장 발굴 등 내부 혁신 노력을 지속하면서, 산업과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인식 전환과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시대 네트워크 발전방안(가칭)을 준비하고 있다. AI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네트워크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에 대한 기술 확보가 지속돼야 하며, 시장 저변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연구개발(R&D) 지원과 공공 구매, 국산 제품 신뢰성 강화를 위한 실증 사업 확대 등을 요청했다.

네트워크장비 산업 관계자는 “산업체들간의 협업과 성장을 위한 공동체 결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가 네트워크가 AI 시대에 새로운 인프라이자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 하에 육성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산 주요 네트워크 기업 12개 상장사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 출처 네트워크산업협회,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국산 주요 네트워크 기업 12개 상장사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 출처 네트워크산업협회,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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