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 하게 만드는 BYD ‘씰’…국내 전기차 긴장해야겠는데 [원성윤의 가요타요]

스포츠서울|원성윤|2025.09.05

BYD씰.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BYD씰.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고양·양평=원성윤 기자] “모두 나를 가지고/ 매일 가만 안 두죠/ 내가 너무 예쁘죠/ 나 때문에 다 힘들죠/” - 트와이스 ‘우-아 하게’(2015)

트와이스가 주목받은 건 데뷔 앨범의 강렬함 때문이었다. 다양한 장르를 세련되게 접목했다.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안무와 보컬이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는 트와이스의 정체성을 형성했고, 롱런으로 이어지게 됐다. 그만큼 첫인상이 강렬해야 그 이미지를 이어갈 수 있단 얘기다.

BYD가 지난 7월, 한국에 상륙했다. 첫해 선보인 차 중 단연 돋보이는 건 ‘씰’이다. 가격과 성능 모두를 잡았다. 강렬한 첫인상에 머리가 ‘띵’해질 지경이다. 타기 전에는 모르지만, 타고나면 ‘이 가격에 이런 성능이 가능하다고?’라는 감탄 밖에 나오질 않는다. 이번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양평군까지 총150㎞에 걸쳐 이뤄졌다. 국도부터 시내 주행까지 폭넓게 하면서, ‘씰’이 가진 성능을 충분히 확인했다.

BYD씰.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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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점이다. 좀처럼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데도 ‘씰’이 가진 운동 성능에 반했다. 이처럼 탄력적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씰’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3.8초에 불과하다. 500마력을 지닌 포르쉐 카이엔GTS의 제로백이 4.4초인데 이것보다 빠르다. 물론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차이라는 게 있지만, 이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씰’은 160㎾, 230㎾ 출력의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대 출력 530마력(390㎾)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 4690만 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원 초반대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최근 출시된 기아 EV5가 4855~5340만원에 가격이 형성된 걸 생각하면 분명히 가격 경쟁력은 있다. 완성도를 따지자면, 전체적인 시스템과 보조기능, 인테리어 등이 EV5가 월등할 수 있겠지만, EV5의 제로백 5.5초이기 때문에 ‘씰’을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BYD씰.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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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씰.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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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역시 편견을 부순다. 천연 나파 가죽 시트, 앰비언트 조명 등도 기대 이상이다. 핸들을 제외하고 물리적 버튼이 거의 없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로 공조기 등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다른 차에는 없는 재밌는 기능 중 하나는 노래방이다. 최근 전 세계 히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 ‘소다팝’ 등도 코러스만 입힌 반주가 나와 따라 부를 수 있게 했다.

외관 역시 도심형 쿠페형 세단의 모습을 띠고 있다. 전체적으로 곡선이 가파르지 않다. A필러에서 올라가 C필러로 떨어지는 게 완만한 기울기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쿠페로 디자인 설계를 한 탓인지 트렁크가 생각보다 작은 게 아쉬웠다. 그러나 괜찮다. 가격이 이런 걸 상쇄하고도 남는다.

BYD씰. 고양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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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씰. 고양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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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씰.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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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판매량을 보면 머지않아 한국에서 돌풍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BYD의 상반기 해외 판매량은 47만 대를 기록해 올해 해외 판매 목표로 설정한 약 80만 대를 절반 이상 달성했다. 다만 한국에서 상황이 나쁜 건 ‘중국산 배터리’를 싸잡아 나쁘다고 인식하는 문제가 있어 이를 극복해 내는 게 관건이다. BYD배터리는 다른 중국산 저가형 배터리와 다르다. 국내 KGM(구 쌍용) 조차도 무쏘EV, 토레스 EVX, 코란도 EV에 BYD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경쟁력이 있다. 인식의 개선과 실내 인테리어 향상만 도모된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꽤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시할 수준으로 보기에는 지금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10년 뒤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국내 전기차 회사들이 바짝 긴장해야 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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