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귀성길 고속도로에서 "이것"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폭탄 날라옵니다
||2025.09.03
||2025.09.03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전국 고속도로는 어김없이 정체 현상으로 몸살을 앓는다. 서울을 벗어나 지방으로 향하는 귀성 행렬은 새벽부터 길게 이어지고, 좁은 차로에 몰린 수많은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운전자들은 정체를 피하려 꼼수 운전을 시도한다. 특히 버스전용차로 무단 진입이나 갓길 운행 같은 위반은 매년 빠지지 않고 적발 사례에 오르내린다. 경찰은 올해도 이 같은 행위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다. 단속은 단순 위반을 잡아내는 차원을 넘어, 교통 질서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가장 단속이 집중되는 항목은 바로 버스전용차로 위반이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다수 승객이 탑승한 버스의 원활한 통행을 보장해 전체 교통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이 이를 무시하고 전용차로에 진입하면서 정체와 사고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12인승 이하 승용·승합차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6인 이상 탑승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승용차는 5만 원, 승합차는 6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승합차의 경우 벌점 30점이 추가된다. 추석 연휴 동안 위반 단속 건수가 폭증하는 이유는 대부분 운전자들이 이 조건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전용차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정체가 극심해지면 갓길을 달리는 차량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갓길은 긴급차량 이동이나 고장차량 대피를 위한 구간으로, 일반 차량이 통행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다. 위반 시 승용차는 과태료 6만 원, 승합차는 7만 원에 더해 벌점 30점까지 부과된다. 문제는 갓길 주행이 단순한 위법을 넘어 안전을 크게 위협한다는 점이다.
사고로 정차한 차량이나 긴급차량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갓길 위반으로 인한 2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추석에도 갓길 통행을 주요 단속 대상으로 지정하고 드론과 암행순찰차를 투입해 집중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 추석 귀성길 단속은 기존보다 한층 강화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찰은 암행순찰차와 캠코더 단속을 확대하는 동시에, 헬기와 드론을 이용해 하늘에서 불법 행위를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카메라가 없는 구간은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근절하기 위해 전국 고속도로에 단속 장비를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추석 연휴 단속 통계에 따르면 버스전용차로 위반 건수만 9,000건이 넘었으며, 부과된 과태료는 약 9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운전자 스스로 법규를 준수하지 않으면 단속망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스전용차로 위반이나 갓길 주행은 단순한 규정 위반이 아니라, 귀성길 수많은 운전자의 시간을 빼앗고 교통 흐름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행위다. 예를 들어 정체 상황에서 전용차로에 무단 진입한 차량은 대형 버스의 회전율을 떨어뜨려 다수 승객의 이동 시간을 지연시킨다.
갓길 통행 차량은 긴급차량 진입을 막아 인명 구조를 지연시키기도 한다. 결국 작은 편법 하나가 공동체 전체에 피해를 주는 셈이다. 경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 “작은 일탈이라도 공동체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경찰은 운전자들에게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법규를 준수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정체를 피하려는 순간의 선택이 결국 과태료와 벌점, 더 나아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 모두가 질서를 지킬 때 안전하고 빠른 귀성길이 가능하다”며 “이번 집중 단속이 단발성이 아닌 교통문화 개선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운전자들 역시 과태료 폭탄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규정을 지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추석, 규칙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가족과의 만남을 더 빨리, 안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