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자분들은 고속도로에서 "이 색상" 유도선 보이면 그냥 따라가세요
||2025.09.01
||2025.09.01
운전자라면 한 번쯤 교차로나 고속도로 분기점에서 도로 위에 그려진 분홍색 유도선과 녹색 유도선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선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운전자의 주행 경로를 안내하고 사고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도입된 ‘노면 색깔 유도선’이다.
일반적인 흰색 차선보다 시인성이 높아 초행길이나 초보 운전자에게 특히 유용하며,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도 직관적으로 경로를 인식하도록 돕는다.
노면 색깔 유도선은 2011년 한국도로공사 직원의 제안으로 시범 설치되었다. 당시 서해안고속도로 안산분기점에서 교통사고가 잦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되었고, 설치 후 6개월 동안 사고 건수가 기존 25건에서 3건으로 대폭 줄어드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효과가 입증되면서 2017년 국토교통부가 설치 표준안을 마련했고, 2021년에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법적 근거가 확립되며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분홍색 유도선은 주로 우측 차로에 그려지며, 우회전이나 단일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경로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특정 방향으로만 빠져야 하는 진출로가 있을 경우, 분홍색 유도선이 해당 차로를 명확히 표시해 운전자가 쉽게 경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초보 운전자들이 자주 혼동하는 구간에서 특히 도움이 되며, 불필요한 급차선 변경을 줄여 교통 흐름 안정에도 기여한다.
반대로 녹색 유도선은 좌측 차로에 주로 설치되어 직진이나 좌회전 경로를 안내한다. 교차로나 분기점에서 차선이 여러 갈래로 나뉠 때, 녹색 유도선은 운전자에게 ‘이쪽이 직진 또는 좌회전 경로’임을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특히 야간이나 비가 오는 상황처럼 시인성이 떨어지는 환경에서 유용하며, 필요에 따라 연한 녹색이 아닌 진한 녹색이 사용되기도 한다.
운전자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부분은 “유도선을 반드시 따라야 하나?”라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면 색깔 유도선은 안내용 표시일 뿐, 법적 구속력은 일반 차선보다 낮다.
도로교통법 제14조에 따르면 운전자는 차선을 따라 주행해야 하지만, 유도선은 보조 역할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바로 법규 위반은 아니지만, 무시하고 주행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많은 운전자들이 유도선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 분홍색 유도선을 보고도 직진 차로로 착각하거나, 녹색 유도선을 우회전 차로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인식 부족은 오히려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교통 당국은 설치 확대뿐 아니라 홍보와 교육을 병행해야 하며, 운전자들 역시 유도선의 의미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홍색 유도선은 우측·우회전 안내, 녹색 유도선은 좌측·직진·좌회전 안내라는 기본 원칙만 이해해도 운전의 안전성이 크게 높아진다. 단순해 보이는 색깔 선이지만, 실제 교통사고를 줄이고 흐름을 원활히 만드는 중요한 장치다.
결국 이 작은 선 하나가 운전자와 보행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색깔 유도선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