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크라운.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양평=원성윤 기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격렬하게 다가오는/ 잃어버릴 뻔한 의식 속에서” X-Japan ‘Weekend’(1990)
X-Japan의 음악적 지향점은 분명하다. 기타 리프가 속사포처럼 쏟아진다. 격한 드럼 비트, 서정적인 가사, 화려한 퍼포먼스가 결합하면서 독특한 아우라를 만들어냈다. 이는 한국의 록밴드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토요타의 ‘크라운’ 역시 마찬가지다. 1955년에 출시해 16세대까지 출시된 이 모델이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이유는 분명하다.
토요타 크라운.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토요타 크라운.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바로 지향점이 뚜렷하다. 좌석에 앉았을 때, 왼발을 놓는 위치부터 남다르다. 다리를 뻗었을 때 ‘착’하고 감긴다. 엉거주춤하지 않다. 각도가 불편해 자리를 매번 바꿔가면 운전했던 기자로서는 앉자마자 반해버린 이유다. 이 차의 운전석은 독특하다. 헤드룸이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고 좁다. 이는 A필러에서 B필러로 넘어가는 라인이 쿠페형으로 날렵하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공기저항계수도 낮추면서 차의 스포츠 성을 부여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런 설계는 도로에 올라갔을 때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밟는 대로 쭉쭉 치고 나간다. 전자식 4륜구동 차임에도 후륜구동 차처럼 주행 질감이 부드럽다. 직진 주행성, 코너링, 가속력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이-액슬(e-Axle) 시스템 덕분이다. 프론트 및 리어 구동력을 100:00에서 20:80까지 기민하게 조절해준다. 모터,인버터와 트랜스액슬을 통합시킨 전기(Electric)파워트레인으로 후륜 구동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토요타 크라운.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하이브리드 기술도 뛰어나다. 2.5리터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바이폴라 니켈 메탈 하이브리드 배터리 그리고 정숙한 주행성을 제공하는 전자식 CVT (e-CVT) 변속기가 적절하게 결합했다. 239마력이지만 그 이상 가는 가속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다.
멀티 링크에 대한 의구심도 털어냈다. 암 배치를 최적화하고 수직 움직임의 변화를 억제해 성숙한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고속 선회 시 조향 안정성도 탁월하고, 차량 응답성도 빠르다.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차체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순간적으로 감쇠력을 제어하는 능력은 놀라울 정도다. 편안한 승차감과 민첩한 반응성 등을 제공해 실내로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토요타 크라운.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토요타 크라운.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그 때문에 차에 대해 기대한 것보다 느낀 만족감이 훨씬 크다. 일상 주행의 편안함과 장거리 이동의 안정성, 그리고 효율적인 연비 성능을 고르게 갖췄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보여주는 균형 잡힌 성능은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매력을 더 높인다. 불과 2년 사이 처참할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연초에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은 이런 진가를 인정받았다는 뜻일 테다.
외관의 디자인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전면부와 짧은 후면부 실루엣이 돋보인다. 낮은 루프라인과 패스트백 형태를 빌림으로써 날렵한 형태를 보인다. 이런 점이 국내 출시된 그랜저, G80 등의 세단과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 전기차의 정체로 하이브리드가 주목을 받는 요즘, 크라운의 저력은 이번 세대에서도 충분히 확인됐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