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막아라” 현대차, 배터리사 손잡고 안전 강화 기술 박차…벤츠코리아, 화재 놓고 공정위 기싸움
스포츠서울|원성윤|2025.08.25
지난해 8월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대가 불에 탔고, 100여대가 열손 및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전기차 시장이 좀처럼 크지 않고 있다. 이유가 있다. 바로 배터리 화재 문제가 부각되면서부터다. 이른바 ‘캐즘’(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산 배터리 문제가 부각되면서, 자동찹 업계가 배터리 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하 배터리 3사)은 지난 22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전기차 배터리 안전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국가의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회사가 모두 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김동명 사장, 삼성SDI 대표이사 최주선 사장, SK온 대표이사 이석희 사장 및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작년 8월 현대차·기아가 연구개발, 생산공정, 품질, 특허 등 전 부문에 소속된 인력을 모아 ‘배터리 안전확보 TFT’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배터리 3사가 화답해 1년 동안 긴밀하게 협업을 진행해왔다.
22일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배터리 안전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김동명 사장,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삼성SDI 대표이사 최주선 사장, SK온 대표이사 이석희 사장. 사진 | 현대차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협업의 일환으로 배터리 품질 및 안전을 강건화하기 위한 5대 협업 과제를 선정했다. 협업 과제는 ▲안전 특허 ▲디지털 배터리 여권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소방 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배터리 3사와 공동 협업하는 분야와 각 사별 특화 기술을 활용해 협력하는 분야 등으로 나뉜다.
이런 행보는 메르세데스-벤츠 화재와 비교되면서 부각됐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2일 벤츠코리아에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가 시작된 전기차 등과 관련해 고객에게 허위 정보를 알린 혐의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벤츠코리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고 알렸는데, 공정위가 허위라고 결론 내렸다. 사고 당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심사보고서 결론은 당사의 법률적 판단과 다르다.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