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장마철에 "이거 모르면" 다음날 바로 침수차 될 수도 있습니다
||2025.08.21
||2025.08.21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고 국지성 폭우가 잦은 시기에는 차량 침수 피해가 급증한다. 특히 주차 시 위치와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단 하루 만에 멀쩡한 차가 ‘침수차’로 변할 수 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은 단순한 외관 손상뿐 아니라 전기·전자 시스템, 엔진, 변속기 등 핵심 부품까지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어 복구 비용이 수백만 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침수 이력은 중고차 가격을 크게 떨어뜨리고, 심하면 차량을 폐차해야 할 수도 있다.
침수차가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주차 장소다. 지하주차장은 빗물이 빠져나가는 배수로가 막히거나,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경우 순식간에 물이 차오른다. 강변, 하천 주변, 저지대 골목, 빗물받이 근처 역시 위험 지역이다.
주차 시에는 주변 배수 환경과 고저차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장마 예보가 있거나 기상청이 호우경보를 발령한 경우, 되도록 지상 고지대나 건물 옆 높은 위치에 차량을 옮기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에는 지자체와 기상청이 실시간 침수 위험 지역을 안내하고 있다. ‘안전신문고’ 앱이나 각 지자체 재난 문자, 기상청 날씨 앱을 통해 현재 지역의 호우경보·홍수주의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카카오 지도에서도 실시간 침수 구역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경보를 무시하지 말고, 비가 오기 전 미리 안전한 장소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 중이라면 도로 위 물 높이가 타이어 절반 이상이면 절대 진입해서는 안 된다.
차량의 하부 배수구와 휀더 안쪽에 낙엽, 흙, 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빗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실내로 스며들 수 있다. 정기적으로 하부를 청소하고, 배터리와 주요 전기 배선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하이브리드·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가 물에 잠길 경우 화재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차 환경 관리가 필수다. 장마철에는 차량 실내 매트를 방수 처리하거나, 비상 시 사용할 대형 비닐 시트를 차량에 구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차량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면, 시동을 끄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물이 유입되면 엔진 내부로 물이 빨려 들어가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다.
침수 후에는 절대 시동을 걸지 말고,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해야 한다. 보험 가입 시 ‘자기차손해담보’나 ‘자기차량침수 특약’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약이 없다면 수리비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침수차 피해는 대부분 예방만 잘해도 막을 수 있다. 날씨 예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비 예보 시 미리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장마철에는 저지대 회사 주차장을 피하고, 가능한 한 건물 옥상 주차장이나 인근 공영주차장 고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침수는 단 한 번의 부주의로도 차량 수명을 끝낼 수 있는 재난이므로,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