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 기능" 잘 못 쓰면 고장나서 수리비 500만원 폭탄 맞을 수 있습니다
||2025.08.21
||2025.08.21
최근 테슬라 모델 Y를 보유한 차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원인은 다름 아닌 ‘자동주차 기능’이다. 한 2021년식 모델 Y 차주는 자동주차 기능을 켜고 있던 도중 차량이 갑자기 소음을 내며 멈춰 섰다고 한다. 동시에 “스티어링 어시스트 감소됨”이라는 경고 문구가 계기판에 뜨더니 이후부터는 메시지가 사라지지 않았다.
센터에 차량을 입고해 점검받은 결과, 스티어링 랙 교체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고, 이 차주는 곧바로 수리비 500만 원이라는 청구서를 받았다. 문제는 보증기간이 끝난 상태였다는 점인데, 차주는 “자동주차 중 발생한 오류인데도 보증이 적용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차주는 자신이 거액을 투자해 구입한 기능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옵션에 약 900만 원을 투자했지만, 실제 활용도는 극히 낮다고 말했다.
더욱이 남은 몇 가지 보조 기능 중 하나인 자동주차를 이용하다가 차량이 고장 나고, 수리비까지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기능 때문에 수백만 원을 쓰게 됐다”는 불만은 곧 다른 차주들의 공감을 얻으며 빠르게 확산됐다.
문제는 이 사례가 단일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온라인 테슬라 사용자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경험담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일부 차주들은 자동주차나 보조주행 기능을 사용하다가 갑작스럽게 오류 메시지가 나타나고, 차량 제어에 문제가 생겼다는 글을 남겼다.
어떤 경우는 수리비 부담이 수백만 원에 달했고, 보증기간 내라 하더라도 서비스센터와의 공방 끝에 일부만 무상 처리되는 사례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자동주차는 보여주기식 기능일 뿐 실제로는 위험하다”거나 “차량 가격에 걸맞지 않게 내구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불만을 넘어 테슬라의 기술 신뢰성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및 보조주행 시스템은 차량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지만, 잦은 오류와 불완전한 안전성 문제가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리콜이나 집단 소송이 진행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기능적 오류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차주에게 수리비를 떠넘기는 듯한 모습은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차주들이 크게 분노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과도한 수리비다. 테슬라 차량의 경우 전자식 조향장치, 센서류,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교체 비용이 일반 차량 대비 훨씬 비싸다. 부품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고, 독점적인 구조 때문에 사설 수리가 어렵다 보니 센터에서 제시하는 수리비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례에서 스티어링 랙 교체 비용만 500만 원이 청구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조사의 책임이 분명한 상황임에도 ‘호갱’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선 소프트웨어 기반 기능에서 발생한 오류라면 제조사가 무상 보증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능과 관련된 결함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국가는 자율주행 기능 오류를 안전 결함으로 규정해 리콜을 강제하기도 한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불만을 넘어, 미래 자동차 시대에 걸맞은 소비자 보호 장치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