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4, 전기차의 진수를 보여주다…BTS ‘버터’ 같은 차가 나와버렸다 [원성윤의 가요타요]
||2025.08.18
[스포츠서울 글·사진 | 양양=원성윤 기자] ‘Smooth like butter(버터처럼 부드럽게)/ Like a criminal undercover(비밀스러운 악당처럼)/Gon‘ pop like trouble(문제라도 생긴 것처럼 터져)/ Breakin‘ into your heart like that(그렇게 네 마음속으로 침입할 거야)’ -BTS ‘버터(Butter·2021)’-
BTS가 ‘버터’(2021)로 빌보드 1위를 차지했을 때, 놀란 이들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 이들이 더 많았다. 이미 ‘다이너마이트’(2020) ‘불타오르네’(2016)와 같은 전작에서 증명한 ‘실력’ 때문이었다. 폴스타4를 시승했을 때 BTS의 ‘버터’가 떠오른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버터처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은 물론 ‘어? 대세가 되겠다’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폴스타4는 폴스타가 현재까지 개발한 차 중 가장 빠른 모델이다. 최대 544마력(400kW)이다. 제로백(100km/h까지) 3.8초 고성능 차다. 숫자만 빠른 게 아니다. 안정적인 주행 질감은 가격이 최대 5배에 달하는 포르쉐 타이칸과 비슷했다. 치고 나가는 가속감은 물론 경쾌한 주행 성능까지 하이엔드 차량에 가까웠다.
올해를 휩쓴 인기 전기차라 할 만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일부 트림은 대기 5개월을 넘길 정도다.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파일럿 패키지를 기본 사양에 포함한 전략도 성공적이다. 레인지 싱글 모터 66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7190만원(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라는 가격도 차 스펙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다.
혁신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차다. 리어 윈도우를 없앴다. 주의 깊게 보지 않았을 때는 모른다. 운전석에서 리어 미러로 후방을 확인할 때,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보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없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리어 윈도우를 없애면서 디자인 혁신을 이뤄냈다. C필러에서 매끈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을 완성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트렁크 공간이 526L가 나온다. 큰 캐리어 2개와 보스턴백 2~3개가 너끈하게 들어간다. 한국에 맞춰 티맵을 내장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센터페시아 가운데 널찍한 화면이 인상적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된다. 일부 전기차의 경우 지나치게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에 기대 기본 내비게이션 화면조차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돋보인다. 천장에 단절 없이 시야를 확보한 글래스 루프 역시 탁월하다. 루프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자외선이 99.5%가 차단되기 때문에 눈부심도 없다.
친환경 차라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셀 투 팩(Cell-to-Pack) 형태의 10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생산과정에서 19.4톤의 온실가스(CO2e)를 배출하는데 이는 폴스타가 양산한 모델 중 가장 낮은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만한 차도 없다. 올해 목표치인 200% 이상 성장 역시 너끈하게 이룰 것으로 보인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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