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상궂게 생긴 근육질 아저씨지만, 탑승자에겐 친절하답니다…쉐보레 콜로라도 [원성윤의 가요타요]
스포츠서울|원성윤|2025.08.12
쉐보레 콜로라도.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양평=원성윤 기자] 림프비즈킷이 ‘테이크 룩 어라운드(Take look around, 2000)’를 들고 나왔을 때 팬들은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다. 핌프락을 이끌던 그들이 대중적인 노래를 리메이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제곡인 이 곡은 일부의 기우와 달리, 림프비즈킷을 대중적인 음악으로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쉐보레 콜로라도를 시승하면서 림프비즈킷을 떠올린 건 이런 이유에서다. 콜로라도는 GM의 기술력을 널리 알린 차다. 픽업트럭으로서 무척이나 우수한 데다 장점 역시 열거할 수 있는 게 수두룩하다. 차를 받아 서울 용산에서 경기 양평까지 약50㎞를 주행했다. 깜짝 놀랐다. 대형 SUV를 타듯이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던 트럭과는 판이했다.
쉐보레 콜로라도.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쉐보레 콜로라도.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GM이 잘 만드는 엔진 출력 역시 훌륭했다. 최고 출력 314.3마력, 최대토크 54kg·m의 고성능 발휘했다. 연비는 10.5㎞/L로 준수했다. 차 덩치를 생각하면 7~8㎞/L이 나와도 그러려니 했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했다. 공식 복합 연비가 8.1㎞/L인데 컨트롤을 잘한 덕분도 있었을 테다.
콜로라도는 오프로드에서 최적화된 퍼포먼스가 발휘된다. 도시에서야 오프로드 탈 일이 있겠냐만, 시골로 오면 달라진다. 가령 눈이 와 오르막을 올라야 할 때 4륜은 필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가야 할 때도 있다. 변속 모드를 2↑(2WD 고속) / AUTO(자동 4WD) / 4↑(4WD 고속) / 4↓(4WD 저속)로 다이얼을 돌려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쉐보레 콜로라도.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실제 오프로드로 차를 끌고 올라와 보니 힘이 모자람이 없다. 잔디, 자갈, 흙, 비포장 도로 주행에 최적화된 모드다. 출렁거리는 차 중심을 ‘꽉’ 잡았다. 힘차게 몰고 올라가는데 탄성이 절로 나왔다. 다른 모드 역시 매력적이었다. 견인·운반 모드는 화물 수송 시, 험지 모드에선 저단 기어로 저속 주행을 하면서 빼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다시 일반도로로 내려왔다. 일반 모드로 바꾸자, SUV로 변모하며 세련된 주행 질감으로 돌아왔다. 출력이 흡족하게 마음에 들었다. 이전 세대 3.6L 자연흡기 엔진 대비 높은 출력과 40% 이상 향상된 토크 성능을 자랑할 만했다. 단단한 근육질의 차다. 높은 강도로 주조된 실린더 블록, 30% 더 높은 강성의 크랭크축, 풀단조 바텀 엔드(Fully Forged Bottom End) 등이 콜로라도가 가진 강점이다.
쉐보레 콜로라도.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쉐보레 콜로라도.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쉐보레 콜로라도.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실내를 보자. 센터패시아의 물리적 버튼은 직관적이다. 애플 카플레이 등도 제공되기에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쓰기에도 부담이 없다. 인포테인먼트 홈 화면에서 다양한 화면이 제공된다. 카메라 앱 바로 가기를 누르면, 외부 카메라로 전후좌우 다양한 화면이 제공된다. 이는 험지에서 무리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중력가속도(G)를 통해 종방향 및 횡방향 가속도 값과 최대 가속도 값을 표시하는 것은 물론 조향각도 등도 다양하게 표시된다.
전문적인 트레일러링 옵션까지 탑재된 점 역시 콜로라도가 가진 강점이다. 최근 온라인상에 국산 SUV가 트레일러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바퀴가 헛도는 게 한창 화제가 됐다. 오프로드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허둥댔다. 콜로라도는 그럴 리가 없다.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 및 커넥터가 탑재된 건 물론 3492kg의 최대 견인력으로 대형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도 어렵지 않게 견인할 수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쉐보레 콜로라도. 양평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고급 차에나 들어가는 ‘스웨이 컨트롤(Trailer Sway Control)’ 기능이 포함된 것도 놀랍다. 고속 주행 시 도로의 요철이나 와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시골살이를 자처하는 자연인들의 입맛을 고루 채울 수 있는 차다. 거친 도로를 질주하지만, 나에게는 따뜻한 차라니. 콜로라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