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하면 교통체증이 사라진다?” 실제 사례 살펴보니…
||2025.08.06
||2025.08.06
저녁 10시, 대부분이 퇴근하고 집에서 쉴 시간이지만 바쁜 대한민국의 수험생들은 그러지 못한다. 한국 사교육의 no.1 메카인 대치동은 늦은 밤에도 붐빈다. 밤늦게까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그들을 마중 나온 학부모 차들로 인해 교통 혼잡이 극심하다.
특히 ‘은마사거리’로 대표되는 대치동 학원가 도로는 상습적인 불법 주정차와 좁은 도로 폭으로 인해 지역 주민과 학원가 이용자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러한 교통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5년 4월 발표된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조감도를 보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는 대신 지상에는 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지하에 대치동 학원가 주차난을 덜기 위한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기로 하였다.
주민들은 상습 정체와 도로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지지부진한 재건축 또한 빠르게 실행할 수 있고, 대치동 학원가 학생과 학부모들은 귀가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하는 데다 불법주정차 단속에 걸릴 확률도 줄일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 또한 주변 교통 혼잡도를 줄이는 데 한몫하였다. 서울시는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설 경우,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주변 교통이 매우 혼잡해질 것을 우려하여 주변 교통 환경을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롯데는 이를 받아들여 잠실역 지하에 광역버스환승센터를 설치하였다.
기존에 지상에서 정차 · 회차하여 교통체증을 일으킨 버스들이 지하로 이동하여 정차하게 되니, 잠실 일대의 만성적인 혼잡 현상이 뚜렷이 완화됐다. 이는 대형 민간개발 사업이 공공 교통체계에 이바지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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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산업화와 함께 개발된 청계고가도로는 2000년대 들어 붕괴 위험 가시화와 오염 물질로 인한 악취 증가로 재개발이 대두되었다. 당시 고가도로를 폐쇄하면 교통 혼잡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버스 중앙차로제 도입과 도로체계 개편을 통해 교통 흐름을 바꾸면서도 교통혼잡을 장기적으로 감소시켰다.
해외 사례로는 일본 도쿄의 시부야역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이용객을 자랑하는 도쿄 시부야역도 고가도로 철거 및 도로 하부 공간을 활용하여 혼잡률을 30% 이상 감소시켰다.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재개발을 통해 도로 기부채납을 받거나 지하화 등을 통한 차량 통행을 편하게 만들고 있다.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도시 기능을 효율화하는 근본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차량 등록 대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도로로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공간적 제약, 환경 규제,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도로 자체를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한된 공간 내에서 차량을 늘리려면 이제는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기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도시 전반의 교통 흐름을 개선하게 되면 도시 경쟁력 또한 향상될 것이다. 미래 도시의 운명은 재개발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