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현대 쏘나타, 어떻게 된 걸까?
||2025.08.06
||2025.08.06
한때 ‘메기 디자인’이라는 혹평 속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며 ‘국민 세단’의 자리를 기아 K5에 내주었던 쏘나타 DN8이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현대차는 단종 루머까지 들 정도로 실적이 저조했고 디자인 평이 좋지 않자 공격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감행했다. 세부 디자인 몇 개만 고치거나, 신규 옵션을 추가하여 출시하는 기존 페이스리프트하고는 전혀 다른 행보였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전면부 헤드램프나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현대차 고유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후면부 테일램프의 경우 젊은 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반떼 CN7과 유사하게 형성하였다. 전장과 실내 공간 또한 늘어나 2011년 출시한 그랜저 HG와 동일해졌다.
기존 최신작의 경우 전작인 쏘나타 뉴라이즈보다도 못하다는 평과, 실제로 뉴라이즈보다도 판매량이 저조했던 굴욕을 맛봤지만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죽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3년 13,704대가 판매되며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쏘나타 판매량은 ‘24년 57,325대가 판매되며 국내 차량 중 8위를 기록하였고, ‘25년 현재도 아반떼, 그랜저에 이어 세단 차량 중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고급화 전략을 과감하게 포기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과거 쏘나타 DN8 출시 당시 현대차는 택시로 굳어진 쏘나타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신규 세대 차량 택시 모델 출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이에 따라 2019년 이후 신형 쏘나타에는 택시 트림이 존재하지 않았고, ‘23년 6월까지 이전 세대인 뉴라이즈 모델로만 택시 공급이 이어졌다. 택시 업계의 많은 요청 속 현대차는 쏘나타 고급화 전략의 실패를 인정하고, ‘24년 4월 쏘나타 택시를 부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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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쏘나타 택시 모델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국내로 역수입하는 방식을 채택해, 해외 공장의 생산 효율성 제고와 내수 공급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한번 스테디셀러는 영원한 스테디셀러라고 한 것처럼, 재출시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50%를 선정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하였다. 2위인 K5가 지난 1년간 9,179대가 판매되었는데, 쏘나타는 23,937대가 판매되며 큰 격차로 따돌렸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였을 때 더 넓어진 차체와 크게 개선된 디자인 덕분에 택시 기사들의 선호도도 높아졌다.
한때 혹평 속에 위기를 맞았던 쏘나타는, 적극적인 전략 수정과 디자인 혁신을 통해 다시 한번 브랜드의 대표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감한 변화 없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교훈을 보여준 동시에, 소비자의 니즈를 면밀히 반영한 기민한 대응이 어떠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입증한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