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많았는데…” 운전자들이 더 이상 ‘LPG 모델’ 구입하지 않는 이유
||2025.08.05
||2025.08.05
이제는 더 이상 LPG 차량을 ‘조용하고 경제적인 차’라고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개선을 거듭하면서, 더 뛰어난 연비와 다양한 편의 사항을 갖추게 되었다. 유지비 부담이 적었던 LPG의 ‘완벽한 상위 호환’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24년 LPG 차량 신규등록 대수는 약 161,000대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약 512,000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이다. 이로써 2024년 말 차량 등록 대수에서 역전당하게 되었다(하이브리드 약 202만 대, LPG 약 183만 대). 하이브리드 차량이 상품성을 개선하여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동안 LPG가 큰 흥행을 끌어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LPG 차량의 큰 단점 중 하나는 바로 좁은 트렁크 공간이다. 연료탱크가 트렁크 하단에 설치되는 구조적 특성상 적재 공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중형 세단 이상이 아닌 소형 LPG 차량에서는 이 문제가 더 크게 체감된다. 가족 단위의 여행이나 대형 짐 수송이 잦은 운전자라면 명백한 단점이다.
또한 충전 인프라 부족도 소비자에게 큰 걸림돌이다. LPG 충전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수가 적고, 도심 외곽이나 고속도로 서비스 구간에서는 접근성이 더욱 떨어진다. 주유소에서 간편하게 연료를 보충할 수 있는 내연 기관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LPG 충전소는 여전히 ‘한정된 위치’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로 인식된다. 장거리 운행이나 외곽지역 이용이 많은 운전자에게는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LPG 차량 특성상 연료탱크 85%만 사용할 수 있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연비가 좋다고 해도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더 짧은데, 인프라는 더욱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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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과거 LPG 차량이 주목받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값싼 LPG 가격에서 나오는 저렴한 연료비였다. 하지만 최근 LPG 가격이 평균 1,000원을 웃돌면서, 한때 1,000원 미만에 뛰어난 연비를 자랑했던 LPG의 장점은 이제 ‘가성비’ 면에서 더 이상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가성비’를 원하는 운전자들은 연비·성능·실용성까지 겸비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LPG 차량은 오랜 시간 동안 저렴한 유지비로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차량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이 중시되는 요즘, 기술적 한계, 충전소 부족과 좁은 트렁크 공간 등 현실에서 자주 발생하는 불편함은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LPG 차량은 새로운 전략 없이 도태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흐름을 놓친 모델은 결국 선택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 사례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과거의 ‘가성비 왕좌’를 다시 사수하기 위해서라도, LPG 차량은 변화된 시장에 맞춘 재설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