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말고 제네시스?” 중동 의전차량 판도 뒤집었다는 제네시스 모델
||2025.07.29
||2025.07.29
쿠웨이트 내무부가 공식 행사 및 귀빈 의전차량으로 제네시스 G90을 선정하며 중동 고급차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렉서스 LS가 지배하던 의전차량 시장에 한국 프리미엄 세단이 정식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제네시스는 14일(현지시간) G90 47대를 쿠웨이트 내무부에 공식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 중 40대는 각종 국가 행사 운영 차량으로, 7대는 장관급 의전용으로 활용된다. 모든 차량은 쿠웨이트 교통국의 승인 사양과 디자인 기준을 충족한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이번 계약은 제네시스 차량의 품질, 안전성, 그리고 디자인 가치에 대한 쿠웨이트 정부의 신뢰를 입증하는 사례다. 특히 중동에서는 벤츠 S클래스가 오랜 기간 의전차량의 대명사로 자리 잡아온 만큼, 국산 프리미엄 세단이 그 자리를 일부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쿠웨이트 정부와 제네시스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G90가 쿠웨이트 국회의원 의전차량으로 채택된 바 있다. 3년 만에 다시 대량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신뢰를 이어간 셈이다.
제네시스 G90은 3.5리터 트윈 터보 V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다중 챔버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시스템 등을 탑재해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갖췄다. 여기에 이지 클로즈 도어, 가상 3D 서라운드 음향, 무드 큐레이터 같은 첨단 편의사양이 적용돼 고위 인사의 의전용으로 최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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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장에서 국산차 의전차량 사례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싱가포르에서는 G80과 G90이 국빈 의전에 투입됐고, 두바이 경찰은 GV80을 순찰차로 운영 중이다. 특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기간, G80 전동화 모델이 귀빈 의전차량으로 활용되며 현지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G90 역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주요 행사에서 시범 운용 사례가 있었다.
이번 쿠웨이트 계약을 통해 제네시스는 중동 고급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기존 벤츠, BMW, 렉서스 중심의 의전차량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안정적인 대안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G90 공급이 쿠웨이트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에서도 국산 프리미엄 세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 지역은 공식 행사와 국빈 방문이 잦은 특성상, 의전차량의 비중이 크고 브랜드 상징성이 중요하다.
오마르 알주바이디 제네시스 아중동법인장은 “G90는 안전과 혁신, 정제된 디자인을 보여주는 대표 모델”이라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제네시스의 진정한 럭셔리 가치를 중동 정부 기관과 귀빈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최초로 중동 왕실급 의전차량 시장에 정식으로 진입한 만큼, 향후 추가 수출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도 기대된다. 특히 사우디, UAE, 카타르 등에서 의전차량 수요가 본격화되면, 국산차의 중동 고급차 시장 입지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