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만 특혜받는다” … 일본 자동차 관세 12.5% 인하에 미국 완성차 업체 GM·스텔란티스 ‘발끈’
||2025.07.27
||2025.07.27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발표가 나오자 미국 자동차 업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관세 완화로 인해 미국 부품 없이 제작된 일본차가 북미산 차량보다 더 낮은 관세를 적용받게 되자, 미국 3대 완성차 업체들은 자국 산업과 일자리 보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과 일본은 22일(현지시간)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 중 일본차는 사실상 1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여기에 기존 세율 2.5%를 합쳐 최종 15%가 매겨진다.
이 조정에 대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을 대변하는 자동차정책위원회(AAPC)는 “미국 부품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일본 차량에 자국산보다 유리한 관세를 적용하는 건 명백히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맷 블런트 AAPC 위원장은 “이 합의는 미국 자동차 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APC는 앞서 영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은 관세 여파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GM은 2분기 순익이 약 2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관세로 인한 손실만 해도 약 1조5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3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만 4천8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더그 오스터만 최고재무책임자는 “연간 기준으로 관세 피해 규모가 최대 2조4천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관세 외에도 생산 손실, 부품 수급 지연, 전기차 재고 증가, 리콜 비용 등의 문제까지 겹쳐 복합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차량에도 각각 30%, 3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 내 생산 확대를 모색 중인 GM은 최근 미시간·캔자스·테네시 3개 주에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고하며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GM 메리 바라 CEO는 “급변하는 무역 환경 속에서 장기적인 수익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일본과의 관세 합의는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 체제에서 형성된 자동차 공급망에도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