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분 동안…” 폭우 쏟아지면 요트로 변신할 수 있다는 SUV 정체
||2025.07.25
||2025.07.25
최근 중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대형 쇼핑몰 천장이 무너지고, 도로와 기숙사가 침수되는 등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 관광지에서는 흙탕물 폭포가 만들어지는 장면까지 포착되며 현지 분위기는 사실상 재난 수준에 가깝단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뜻밖의 차량 한 대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바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고급 브랜드, 양왕에서 출시한 SUV ‘U8’이다. 이 차량은 수륙양용 기능을 탑재해 비상 시 ‘요트 모드’를 작동하면 최대 30분 동안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 공식 시연 영상과 스펙 정보가 퍼지며 “이럴 때 진짜 필요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BYD U8은 보기에는 평범한 대형 SUV지만, 안에 담긴 성능은 상상 이상이다. 쿼드모터 방식으로 총 1184마력을 발휘하고, 각 바퀴가 독립적으로 회전하는 구조 덕분에 ‘360도 탱크 턴’이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차량이 제자리에서 빙글 돌 수 있어 좁은 공간이나 위급 상황에서도 손쉽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또 수심 1.4m까지 달릴 수 있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까지 갖추며, 웬만한 침수 도로나 강물도 돌파할 수 있는 ‘만능 SUV’라는 평가다.
특히 주목받는 건 비상 상황에서 작동하는 ‘요트 모드’다. 바퀴에 물이 잠기거나 차량이 침수될 위기에 처했을 때, 버튼 하나로 수륙양용 모드로 전환돼 최대 30분 동안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 실제 BYD 측에서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도 차량이 강을 떠다니며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중국 곳곳이 물바다가 되면서 “이런 기능이 진짜 필요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평소엔 무용지물처럼 보였던 옵션이, 자연재해 앞에선 사람 목숨을 지키는 수단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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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은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와 SNS에도 퍼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몇 년전 발생했던 강남 침수 사태를 떠올리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SUV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도심형 SUV만 타다가 폭우 오면 발 묶이는 현실”, “이젠 진짜 생존용 SUV가 필요하다”는 댓글도 등장했다. 가격과 국내 인증 문제는 남아 있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다.
BYD U8처럼 수륙양용 기능을 갖춘 차량이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자동차 안전기준과 인증 절차가 중국과 달라, ‘요트 모드’ 같은 비상 기능이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가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중국 태풍 사태를 계기로 수륙양용 SUV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서울 강남역 침수, 신림동 반지하 참사 등 폭우 피해가 속출하면서 ‘차라리 떠다니는 차가 필요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이어진 바 있다. BYD U8의 등장은 이런 현실적인 불안을 자극하며, 국내 제조사와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던지고 있다.
결국 지금까진 ‘있어도 안 쓸 기능’이라 여겨졌던 수륙양용 SUV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속에서 점점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셈이다. 차량의 성능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이동수단을 고민해야 할 시대가 왔다는 점에서 BYD U8의 등장은 단순한 신기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