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AI 경쟁 승리해 적국 알고리즘 지배되지 않을 것”
||2025.07.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AI 경쟁 승리 서밋’에 참가해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들이 모인 곳이며 AI 경쟁이 시작된 곳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떤 외국도 우리를 이기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의 자녀는 우리와 반대되는 가치와 이익을 추구하는 적국의 알고리즘에 지배되는 행성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 현장에서 AI 관련 행정명령 3건에 서명했다.
3건의 행정명령에에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립 시 연방정부 허가 절차 신속 진행 ▲연방정부 기관을 통해 미국 AI 모델의 해외 수출 촉진 ▲AI 모델이 ‘워크’(woke·진보진영의 문화 의제) 등 이념적 편향 이론 불수용 내용이 담겼다.
백악관은 이날 ‘AI 행동계획’의 주요 정책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AI 행동계획은 ▲혁신 가속화 ▲미국 AI 인프라 구축 ▲국제 외교와 안보 선도 등 3가지 핵심 의제가 담긴 계획안으로 미국의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규제 완화와 이념 편향 배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나흘째인 1월 23일 서명한 ‘미국의 AI 리더십 장애물 제거’ 행정명령에서 180일 이내 수립하라고 지시한 내용이다. 이번 계획은 중국과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악관이 이날 밝힌 AI 행동계획에는 상무부, 국무부가 산업계와 협력해 하드웨어, 모델,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앱), 표준 등을 포함한 안전하고 완전한 AI 수출 패키지를 전 세계 우방·동맹국에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데이터센터, 반도체 펩(생산공장) 허가 절차에 속도를 높이고 현대화하며 전기·냉난방 공조(HVAC) 등 수요가 높은 인력 확충을 위한 새 국가 이니셔티브를 수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AI 개발·배치를 가로막는 과도한 연방 규제를 없애고 규제 완화를 위해 민간 업계 의견을 경청한다.
특히 연방 조달 지침 개정으로 최첨단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자와 계약 시 객관적이고 톱다운(top-down) 이념 편향에서 자유롭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미국 보수 진영에서 일부 기술 기업이 진보 편향적 AI를 개발했다고 비판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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