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최악’, 부품 업체마저 “날벼락 맞았다” …88% 급감에 현대차 ‘이제 어쩌나?’
||2025.07.24
||2025.07.24
미국 현지 생산과 전기차 판매 부진 여파로 현대차그룹의 대미 전기차 수출이 급감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 말을 기점으로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등이 이어지면 국내 전기차 생산 기반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는 고작 7,156대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만9,705대에서 무려 88%나 줄어든 수치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제네시스를 포함하여 현대차는 작년 대비 87% 감소한 3,906대, 기아는 89.1% 감소한 3,250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전략을 수립한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수출 실적이다. 현대차그룹의 대미 전기차 수출은 2022년을 기점으로 2만 대를 돌파한 이후 2024년까지 꾸준하게 증가하였으나 올해는 연간 2만 대를 넘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대미 수출이 급감한 이유는 미국에 전기차 생산 기반을 구축한 것과 현지 판매량 부진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완공하고 상반기 아이오닉5 2만8,957대, 아이오닉9 4,187대를 생산했다. 기아도 현지에서 EV6 7,441대, EV9 7,417대를 만들어 팔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미 수출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전기차 수출 수요가 급감하였다. 미국 측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4만4,555대에 그쳤다.
반면 미국 내 전기차 총판매량은 5.2%나 성장하여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부진은 더욱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시행으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9월 말 조기 종료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최대 4만5,828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가 완성차 업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기업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하면 관련 부품 업체들도 연쇄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수출을 염두에 두고 전기차 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했는데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부품업계 관계자도 “미래 차 전환을 목표로 선제적으로 연구개발과 인력 채용을 진행했는데, 수요 정체 상황에서 수출마저 급감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작년 현대차그룹 전체 전기차 수출의 36%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어서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