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봉고보다 훨씬 길다” … 기아 신작 등장, 터줏대감 트럭들 아성 ‘무너뜨릴까’
||2025.07.12
||2025.07.12
전통적인 1톤 트럭 시장의 문법을 깬 기아의 신형 ‘PV5 오픈베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 포터, 기아 봉고가 장악하고 있는 1톤 상용차 시장에서 기아는 판도를 뒤흔들 새로운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전동화 PBV(Purpose Built Vehicle) 모델인 PV5 기반의 오픈베드 트럭이 국내 도로에서 테스트 중인 장면이 포착됐다.
기아 PV5 오픈베드는 기존 소형 트럭들과 외형은 비슷하지만 구조는 확연히 다르다. 적재함 바닥은 휠하우스를 넘겨 평평하게 설계돼 실용성이 뛰어나고, 후면과 양쪽 측면이 모두 열리는 3면 개방형 구조를 채택했다.
작업자의 편의를 위해 데크 스텝이 기본 장착됐으며, 낮은 적재고 덕분에 저상 하역장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하단 스커트가 적용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가 밝힌 차체 크기는 전장 5,000mm, 전폭 1,900mm, 전고 2,000mm이며, 축간거리는 3,000mm로 포터나 봉고보다 약 200mm 길다. 이로 인해 실내 공간과 적재 효율이 동시에 확보됐다.
PV5 오픈베드는 단순 화물 운반을 넘어선 활용이 가능하다. 외부 전력 공급이 가능한 V2L 기능이 탑재돼 이동식 작업 환경에도 적합해서 전동 공구 사용이나 간이 공방 구성이 가능하다.
기존 모델에서 확인된 플레오스 커넥트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5인치 풀 LCD 계기판과 12.9인치 디스플레이 등 디지털화된 조작 환경이 기본이다.
다만 후륜 복륜이 아닌 단륜 방식이어서 고중량 적재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기아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기아는 PV5 패신저와 카고 모델에 이어, 오픈베드·캠퍼·냉동탑차 등 다양한 파생형도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기존 1톤 트럭 ‘봉고3’의 단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는 봉고3 단종 대신, 차체를 키우고 엔진 성능을 높여 존속시킬 수 있는 방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PV5 카고 모델의 가격은 4,200만 원부터 시작하며, 1,100 x 1,100mm 크기의 팔레트를 두 개 실을 수 있는 적재함을 갖췄다.
기아가 내놓은 이 ‘새로운 트럭’은, 단순히 포터와 봉고를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상용차 시장의 미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