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초 공개하더니 “이게 BMW의 힘?”…놀라운 성적표 내놨다
||2025.07.11
||2025.07.11
지난 2023년 10월, BMW가 브랜드의 대표 세단인 5시리즈 8세대(G60)를 가장 먼저 선보인 나라는 독일도, 미국도 아닌 바로 한국이었다.
당시 BMW는 글로벌 최초로 한국 시장에 8세대 5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는 글로벌 공개보다 앞선 시점이었고, 이는 단순한 제품 런칭을 넘어선 전략적 상징이었다.
BMW코리아는 “한국은 고급차에 대한 소비자 기준이 까다롭고 기술 수용 속도도 빠르다”며, “신차 반응을 검증할 수 있는 핵심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가 아니었다.
실제 2025년 상반기, 5시리즈는 국내에서 총 1만 2,786대 판매되며 수입차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단연 520i였다. 상반기 동안 총 7,116대가 인도되며 전체 5시리즈 판매량의 절반을 넘겼다.
520i는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 및 안전 사양을 대거 기본 탑재했다.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19인치 휠, 커브드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이 포함됐다.
BMW는 “520i는 고급스러운 감성과 높은 실용성을 모두 갖춘 모델로, 폭넓은 고객층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모델도 호조세를 보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530e xDrive’는 상반기 동안 1,512대가 팔리며 전체 PHEV 판매량(1,599대)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순수 전기차인 i5 역시 상반기 828대가 판매되며, 동급 수입 전기차 중 최상위권 성과를 기록했다.
BMW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며, 5시리즈 전동화 라인업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는 단순히 모델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상품성과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5시리즈의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7세대 모델(G30)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약 14만 1,771대가 판매되었고, 현재도 중고차 플랫폼에 2,700대 이상이 등록되어 있다.
무사고, 10만km 이하 매물은 2,000만 원 초반대까지 가격이 떨어져 실속 있는 수입차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초기형 모델은 1,500만 원대까지 하락해, 신차 대비 3분의 1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유튜브 ‘중고차 빡차’는 “올해 상반기 중고차 거래량 상위권 수입차 중, 유일하게 5시리즈가 이름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엔진 오일 누유나 냉각수 누수 등 일부 고질적 문제는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요소로 꼽힌다.
BMW 5시리즈는 한국 시장에서 단순히 잘 팔리는 수입차를 넘어, 브랜드의 전략을 실험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무대가 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배경, 그리고 전기차부터 중고차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장되는 영향력까지, BMW가 왜 5시리즈에 집중하고, 왜 한국을 주목하는지가 이번 성적표로 분명해졌다.
하반기 BMW는 고급 트림 추가 및 판촉 강화를 예고했으며, 업계는 연말까지 2만 대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아이콘’, 5시리즈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