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770대서 시작했는데 “이제 혼다까지 제쳤다” … 단 4년 만에 일궈낸 ‘한국차’의 짜릿한 반격
||2025.07.11
||2025.07.11
현대차가 ‘일본차의 철옹성’이라 불리던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2021년 현지 공장 가동 이후 4년 만에 일본 혼다를 제치고 현지 생산량 4위에 올랐다.
현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전략 모델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동남아 전체를 겨냥한 수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약 2만9600대를 생산하며 생산량 기준 4위에 올랐다.
도요타(44.5%)·미쓰비시(13.8%)·다이하쓰(12%) 등과 비교하면 점유율(6.4%)은 낮지만, 스즈키(6.3%)와 혼다(5.3%) 등 일본 경쟁사를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2019년 인도네시아에 동남아 전략기지로 삼을 현지 공장(HMMI)을 착공했고, 2021년 본격 가동 이후 매년 생산량을 늘려왔다. 가동 첫 해 770대에 불과했던 생산량은 2022년 8만2000대, 2024년엔 8만5600대까지 늘었다.
올해 생산 차량 가운데 약 67%는 인접 국가로 수출됐다. 크레타(Creta)와 스타게이저(Stargazer) 등 동남아 맞춤형 전략 모델이 주력이다.
현지 맞춤형 전략 모델 ‘크레타’의 인기는 무섭다. 고온다습한 기후에 맞춘 강력한 에어컨, 넓은 실내 공간, 험한 도로를 고려한 서스펜션 설계까지 소비자 니즈를 정조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1~4월 크레타 판매량은 2834대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에서 33%로 뛰었다.
한편, 현대차는 현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부터 생산까지 ‘풀 패키지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만든 배터리 합작사 ‘HLI 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전기차 ‘코나 EV’에 장착하면서, 전기차 전초기지로서 입지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체리·우링 등 중국 브랜드들도 현지에 공장을 세우며 생산량을 키우고 있다.
판매량 경쟁에서도 중국 BYD는 현대차를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현대차는 올해 1~5월 인도네시아 판매량 7위(점유율 3.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