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차가워도 안돼” 여름철 차량 에어컨 더 시원하게 유지하는 법
||2025.07.09
||2025.07.09
한여름 뜨거운 도로 위에서 차량 내부 온도는 순식간에 50도 이상까지 치솟는다. 이럴 때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가장 확실한 장치는 바로 에어컨이다. 하지만 냉방이 약하거나, 퀴퀴한 냄새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차량 에어컨에서 나는 냄새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차량 에어컨에서 나는 냄새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주요 원인인 경우가 많고, 냉기가 잘 나오지 않는 현상은 필터 또는 사용 방법의 문제일 수 있다.
그만큼 여름철 차량 에어컨은 단순히 작동 여부만이 아니라 ‘어떻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시동을 걸자마자 에어컨부터 작동시키는 잘못된 습관, 오랜 기간 교체하지 않은 에어컨 필터, 그리고 사용 후 곧바로 시동을 끄는 행동 모두 냉방 성능 저하와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선 에어컨을 켜기 전에는 반드시 환기부터 해야 한다. 여름철 주차된 차량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훨씬 높고, 그 상태에서 곧바로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엔진과 냉각장치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시동 후 바로 출발해 창문을 3~5분 정도 열어 내부 열기를 빼준 후, 주행 중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것이 훨씬 더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냉방 효율은 물론 연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냄새가 나는 에어컨은 대부분 ‘에바포레이터’라는 부품 내부의 결로 현상으로 인해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한 결과다. 에바포레이터는 차량 내 공기를 차갑게 식혀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수분이 내부에 고이면 곧바로 악취의 원인이 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에어컨을 끄기 전, 반드시 송풍 모드로 몇 분간 내부 습기를 날리는 것이 좋다. 이때 차량 히터 기능을 활용해 에바포레이터를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에어컨 필터는 최소 6개월, 많게는 1년에 한 번은 교체해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필터가 오염되면 공기 흐름이 막히고 냉기가 약해지며, 오히려 불쾌한 냄새가 차 안에 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냉방 성능이 평소보다 떨어졌다고 느껴진다면 필터 상태부터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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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을 틀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온도를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는 것이다. 당장은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실내외 온도 차가 너무 크면 결로가 심해지고 냄새 발생 원인이 되기 쉽다. 또 갑작스러운 온도 차이는 탑승자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는 23~25도 정도가 적당하며, 이보다 낮게 설정할 경우 냉방 효율이 오히려 떨어지거나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해질 수 있다.
에어컨 작동 중에는 풍향과 풍속 조절도 중요하다. 냉기를 머무르게 하기 위해 송풍 방향을 차량 윗부분이나 앞 유리 쪽으로 설정하고, 필요 시에는 리어 에어벤트나 뒷좌석 환기 기능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거리 주행 시 에어컨만으로 시원함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틈틈히 외기 순환 모드와 내기 순환 모드를 전환하며 실내 공기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결국 차량 에어컨은 단순히 켜고 끄는 문제가 아닌, 어떤 방식으로 작동시키고, 어떤 순서로 사용을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냉방 효율과 내구성, 심지어 건강까지 영향을 받는다. 시동 직후 바로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것보다 환기 후 송풍과 냉방 순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며, 에어컨 종료 시에도 곧바로 끄기보다는 송풍으로 수분을 제거하는 마무리가 필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필터 교체와 에바포레이터 청소는 에어컨의 성능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이다. 단 한 번의 점검 소홀이나 잘못된 사용 습관이 한여름 무더위 속 불쾌한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올여름에는 냉방의 ‘강도’보다는 ‘정도’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