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안 부러운 “하이브리드 SUV 나온다”… 가격마저 ‘저렴’
||2025.06.26
||2025.06.26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선보인 신형 하이브리드 SUV가 첫 공개부터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BYD의 서브 브랜드 ‘팡청바오’가 내놓은 ‘Ti7(타이7)’은 디펜더를 연상시키는 외형에, 483마력이라는 강력한 출력, 130km의 전기 주행 성능까지 갖췄다.
여기에 약 5천만 원대의 가격까지 예고되면서, 한국 대형 SUV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타이7’을 처음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디펜더 아냐?”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외형은 유럽 SUV를 연상시킨다.
팡청바오가 추구한 ‘프리미엄 감성’은 각진 헤드램프, 범퍼형 그릴, 루프랙과 측면 라인에 고스란히 드러나며, 전면 유리에 부착된 라이다 센서까지 더해지면서 차량은 단단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하지만 속은 전혀 다르다. 타이7에는 BYD가 자체 개발한 DMS(Dual Motor System)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1.5L 터보 엔진과 전·후면 듀얼 모터를 통해 총 483마력의 출력을 낸다.
특히 이 시스템은 전기 모터 중심에 내연기관이 보조 역할을 맡는 독특한 구조로, BYD의 전동화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
차체 크기만 봐도 Ti7은 이름뿐인 ‘중형 SUV’는 아니다.
전장 4,999mm에 전폭은 1,995mm, 전고 1,865mm로 팰리세이드에 버금가는 사이즈다. 여기에 2,920mm의 휠베이스까지 더해져, 실내 공간은 물론 험로 주행까지 고려한 구성이다. 진입각 24도, 이탈각 25도의 수치 역시 오프로드 주행 가능성을 높인다.
실내는 가족 단위 소비자를 타깃으로 구성됐다. 플로팅 디스플레이와 주황 인테리어는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총 5인 탑승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기본형 26.6kWh, 상위 트림 35.6kWh 구성으로, 최대 전기 주행거리는 130km(CLTC 기준)에 이르며, 복합 연비는 6.4L/100km로 대형 SUV 기준으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Ti7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가장 정면으로 맞붙게 될 경쟁자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다.
가격은 Ti7이 약 800만 원 저렴하면서도 출력은 150마력 이상 강하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장점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쏘렌토·싼타페보다 전기 주행거리나 출력 면에서 확연한 우위를 보이며, GV80과 비교해도 483마력의 성능은 가장 압도적이다.
반면 한국차 대비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연비는 HEV 모델보다 떨어지고, 브랜드 인지도나 사후 서비스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성능과 가성비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A/S 네트워크 확보와 브랜드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국산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번 Ti7은 단순한 ‘가성비 SUV’가 아닌, 본격적인 시장 흔들기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BYD가 한국에 이 모델을 정식 출시할 경우, 국내 하이브리드 SUV 시장은 또 한 번의 재편을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