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났네”…236개→166개 축소하더니 하루 만에 ‘180개’ 확대 계획
||2025.06.12
||2025.06.12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다시피 했던 르노코리아가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 236개였던 전국 대리점 수를 166개까지 줄이며 철수설까지 돌았던 르노코리아가 올해 들어 갑자기 180개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 5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7.6% 급증하며 총 9860대를 기록한 것이 이런 극적 반전의 배경이다. 특히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3296대나 팔리며 브랜드 재기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과 조직 개편 여파로 판매 대리점을 점차 줄여왔다. 2021년 236개였던 대리점은 2022년 188개, 2023년 177개, 2024년에는 166개까지 줄어들며 감축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분위기가 반전된 시점은 지난해 4월이었다. 르노코리아는 당시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변경했고, 브랜드의 상징이던 엠블럼도 ‘태풍의 눈’에서 르노의 전통적 마름모 ‘로장주’로 바꿨다.
이후 첫 결과물로 등장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와 동시에 내수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올해 5월 기준 3,296대를 판매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고, 같은 달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6% 증가한 9,860대를 기록했다.
수출도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5월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18.4% 늘어난 1,460대에 달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르노코리아는 올해 대리점 수를 다시 180개로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한편 단순히 수량만 늘리는 것이 아니다. 르노코리아는 판매 채널 고도화를 위해 프랑스 본사의 ‘NewR’ 전략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NewR 매장은 르노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전시장에 적용해 고객들이 브랜드를 보다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현재 국내에는 15개의 NewR 매장이 운영 중이며, 르노코리아는 이를 올해 말까지 4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보다 강하게 인식시키고, 구매 경험 전반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전시장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법인 대리점의 비중도 전체의 61%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수입 브랜드를 다뤄온 대형 딜러사들이 르노코리아 유통망에 참여하면서 판매 채널의 안정성과 전문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 인기를 계기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며 “판매 반등과 유통망 확대는 브랜드 재도약을 위한 선순환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